저라고 알겠습니까?
----- 삼색제비꽃 -----
----- 무늬빈카 ----
----- 꽃잔디 -----
----- 꽹이밥 -----
----- 동백 -----
----- 노란꽃창포 -----
----- 할미꽃 -----
----- 모란 -----
----- 별노랭이 -----
----- 별씀바귀 -----
삶이 지루하거나 무의미 할 때
사람들은 시장을 가서 보라 한다.
어제에 단골로 오시는 손님이
오래 만에 오셔서는
“사장님, 죽는다는 것이 무엇일까요?”한다.
“죽는다는 것,
저 세상으로 간다는 것 아닐까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담배를 피우러 나간사이
같이 온 사람이
“ 저 친구 요즈음 많이 힘듭니다.
아마 머리가 터질듯 복잡할 것입니다. “ 한다.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
그 손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언제가 객지생활을 시작하면서
잘 알지도 모르는 것을 하다가
그야 말로 쫄딱 망해서 죽음을
생각을 했던 나의 이야기부터
불가의 윤회사상.
「티벳 사자의 서」에 나오는 내용,
에드가 모랭의 「인간과 죽음」에 있는
이야기 등등,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삶과 죽음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사장님, 시간을 내어 바닷가에 가서
저 멀리 수평선을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저 흥해 뜰, 누우런 벌판도 보시고요,
그리고
산에도 한 번 올라보세요
바위틈을 비집고 나오는 식물도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점포 문을 나서는
그에 등에다 대고
“사장님 어떤 사람이 말 하대요.
그래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낫다고,”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는 것,
그 얼마나 행복한가를,
살아서 숨을 쉰다는 것,
큰 행복은 아닐까?
늘 기름에 얼룩이 진 옷을
입고 오시는 마음이 후덕한 그분
한 때는 많은 직원을 두고
운영을 하셨다는 말씀을 저번에 하시면서
지금은 처남과 둘이서 힘들게 운영을 하시다더니,
어제의 모습은
어깨가 처지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위에 꽃들처럼
언제나 화사한 얼굴로
살아가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