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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이훠이 하늘나라 가셨네.

心田農夫 2007. 4. 19. 13:10
 

훠이훠이 하늘나라 가셨네.


이세상이 싫어서 일까

자식 하는 짓이 미워서일까

         밉다는 말씀 한마디 없이

아른아른 아지랑이 타시고

  꽃바람 따라 훠이훠이 하늘나라 가셨네.


세상이 싫으시면 세상이 싫다 말하시고

하는 짓이 미우시면 미워 가신다 말씀하시지

          미워서라는 말씀 한마디 없이

아른아른 아지랑이 타시고

  꽃바람 따라 훠이훠이 하늘나라 가셨네.


이세상이 그다지도 싫으셨나요.

그렇게도 이자식이 미우셨나요.

          나무라는 말씀 한마디 없이

아른아른 아지랑이 타시고

  꽃바람 따라 훠이훠이 하늘나라 가셨네.


꼭 그렇게

이 세상 떠나셔야 하셨나요.

꼭 그렇게

이 자식 떠나셔야 하셨나요.

     떠나겠다는 말씀 한마디라도

             남기시면 아니 되시었나요.


꼭 그렇게

하늘나라 여행 가시고 싶으셨나요.

꼭 그렇게

저승사자 따라 가셔야만 했었나요.  

     기시겠다는 말씀 한마디라도

             남기시면 아니 되시었나요.


꼭 그렇게

어머님이 보고 싶어 먼 길 나서야 했나요.

꼭 그렇게

둘째아들 만나러 모르는 길 떠나야 했나요.

     만나보고 싶다 말씀 한마디라도

           남기시면 아니 되시었나요.


포도 위 한들한들 떨어지는 꽃잎이듯

             한마디 말씀도 없이

 아른아른 아지랑이 타시고

   꽃바람 따라 훠이훠이 하늘나라 가셨네.   


푸른 하늘 뭉게구름 뭉쳐다 흩어지듯

              한마디 말씀도 없이

 아른아른 아지랑이 타시고

   꽃바람 따라 훠이훠이 하늘나라 가셨네.     


맑은 강물 굽이굽이 흘러 흘러가듯

            한마디 말씀도 없이

 아른아른 아지랑이 타시고

   꽃바람 따라 훠이훠이 하늘나라 가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