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24

글 벗이 있어 좋다.

추억 이명화 친구가 생각날 때 아련히 떠오르는 둥그런 얼굴 하나만 그릴 수 있어도 홀로 가는 그 길 외롭지 않습니다 고향이 그리울 때 목 놓아 부를 수 있는 이름 석 자만 간직하고 있어도 골몰길 들어서면 어둡던 마음이 대낮처럼 환합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 언제라도 달려가 시린 손 맞잡고 상한 마음을 다독여줄 벗 하나 있으면 더 이상 우리는 실향만이 아닙니다 햇살 가득한 댓돌 위 잿물 발라 닦아놓은 고무신 한 켤레의 흔적만으로도 이제 우리는 고아가 아닙니다 샛별 같은 눈동자 세월 따라 깊었으니 가버린 날들 서러운 들 어떠랴! 동짓날 기나긴 밤 적막한들 어떠랴! 수필가 이명화 선생님을 알게 된 지도 어느새 강산이 바뀌었다. 이 선생님은 『사랑에도 항체가 있다』라는 수필집의 저자로 온라인 블로그에서 댓글과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