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36

자본주의 사랑?

사랑은 스스로 존재합니다. 빌려주거나 빌려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만이 사랑을 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무엇과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사랑을 길러낼 수 있는 충분한 마음이 있습니다. 샤론 살스버그 지음, 김재성 옮김, 『붓다의 러브레터』중세서 위의 글을 읽으며 언제인가 TV에서 보았던 두 가지 내용이 떠올랐다. 한 사례는 이런 내용이었다. 결혼을 앞둔 청년이 서로 사랑을 하면서 7년간 교제한 여성에게 이제 우리 결혼을 하자고 결혼 제의를 하니까, 여성이 이렇게 답변했다는 것이다. 오래된 내용이라 수치가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40평형의 아파트에서 살아야 하고 자가용은..

사랑하는 까닭을 말하는 시인

사랑하는 까닭 한 용 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微笑)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健康)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만해는 사랑하는 이유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까닭”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사랑에도 이유가 있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하면서 이 시를 음미했다. 만해는 사랑하는 이유에 대하여 다른 이들은 나의 홍안을 사랑하고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고 건강한 나만을 ..

사랑은 인생을 성숙시킨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존재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다. 이러한 적극적 관심이 부족한 곳에는 사랑이 없다. 주는 행위로서 사랑하는 능력은 개인의 성격 발달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성격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발달되어 간다는 그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중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가. 그러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은 고독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감옥에서 탈출하려는 인간의 절실한 욕구가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 아닐까? 이 고독의 시작은 신의 착각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生靈)이 된 지라, (창2:7)”“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이 ..

참된 사랑은 제 생명을 바치는 것

시 짓는 법을 몰라도 시와 연애만 한다면 시의 참뜻을 알 것이요. 시 짓는 법을 배우지 않아도 시와 결혼한다면 불구가 아닌 담에는 절로 시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를 낳기까지는 괴로움이 있다. 시를 낳은 다음에는 즐거움이 있다.… 시를 사랑함에 무슨 이익이 있는가. 참된 사랑은 제 생명을 바치는 것이다. 사랑으로 해서 이익이 있다면 몸은 여위어도 영혼이 아름다워지는 것이리라. 조지훈의 『시의 원리』 중에서 위의 글은 동탁 조지훈이 시를 사랑에 비유하여 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참된 사랑은 제 생명을 바치는 것이다”라는 데, 세속적인 사랑은 어디 그런가, 마치 장사를 하듯 유불리에 이해타산하기에 바쁜 것이 아닌가? 언제인가 방송 뉴스에 결혼을 약속하였던 한 쌍의 남녀가 파혼을 맞게 되었는데, 신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