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성이 맑아지는 언어 13

한 보살의 법명에 떠오른 글귀

법(法)은 일체 만물이니 나타난 것은 총칭이요. 공(空)은 공적(空寂)이니 나타난 것의 바탕이다. 있음에 집착함이 법전(法纏)이요. 없음에 붙잡힘이 공전(空纏)이다. 제법(諸法)이 눈앞에 있다 하나 알고 보면 일체는 본디 다 공이요. 일체는 개공(皆空)이라 해도 그 일체가 곧 그대로 우주의 실상이기 때문이다. 조지훈의 『채근담』중에서 손님으로 오신 한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 말씀에 맞추어 대답했더니 불교에 관해서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하시며 불교를 믿느냐고 물으시기에 종교는 갖고 있지 않지만, 불교의 사상은 좋아 불교에 관한 책을 조금 보았을 뿐이라 했다. 자신은 시간을 내어 담양에 소재한 사찰에 불경 공부와 기도하러 간다고 하신다. 사찰에 가면 모든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하..

어차피 인생길 혼자 가는 길인 것을

( 산 속 잡풀 속에서 도라지 꽃 한송이가 외롭게 피어 있었다.) 외로운 섬 하나 용 혜 원 삶의 외곽에 남아 있는 외로운 섬 하나 그 섬에 누가 찾아올까 심장이 오므라드는 듯한 무료한 고통에 소스라치며 놀라고 회한에 빠진 사람처럼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잊는다는 것도 잊지 못하는 것도 슬프고 쓸쓸한 일이다 누군가 찾아오면 환성을 지르며 팔 벌려 꼭 안고 싶다 ( 에 있는 삽화 인용) 썰물 빠져나가 듯, 두 자식들 서울로 유학길에 오르고 아내는 아내대로 발령이 나서 가니, 북적이고 온화하던 집안은 적막공산이라 썰렁하기만 하다. 일정한 봉급을 받고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좋든 싫든 동료들과 함께하는 회사생활을 하겠지 출근하면 동료들과 업무도 함께 하고 퇴근해서는 회식도 함께하면서 그러나 나는 출근을 해도 혼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