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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형님이 몹시 보고 싶은 날이다.

형님 碧 石 구름처럼 왔다 구름같이 가셨네. 운(雲)이란 이름은 둘째 형님의 함자 이름같이 사시다 이름처럼 떠나셨네,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한두 과목의 발표 자료인 리포트를 작성하느라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학기 내에는 학업과 관계된 책만 접하며 지내오다 학교도 방학에 들어가고 점포는 개점휴업상태라 학기 중에 손 놓을 수밖에 없었던 책을 읽는 것이 하루의 일과 중에 많은 시간을 책을 벗하며 지내고 있다. 그날도 집중하여 책을 보고 있었는데, 점포 문을 열고 들어서는 분이 있었다. 책에 고정되어있던 눈을 들어 보는데, 한참을 책에 집중했던 터라 시력은 해를 등지고 들어온 분을 바로 알아보지 못했다. 마치 극장에 들어가서 한참이 지나야 눈이 극장 안에 적응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약간의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