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25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원시시대에는 토테미즘 사상이 사회 속에서 강하게 자리했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수신제가와 치국에 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술의 힘을 빌려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한다는 것에 참으로 실소를 금치 못하겠고, 한편으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기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용하다는 점쟁이를 제일 많이 찾는 것은 정치인들이라고 한다. 이제는 고인이 되셨지만, 3김 중에 한 분이 대선에 출마하며 풍수지리를 잘 안다는 지관의 말을 듣고 부친의 묘소를 명당자리로 이장하면 이번에는 대통령이 된다는 말에 부친의 묘를 이장했다는 소식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려졌던 때가 있었다. 그런 간절한 그분의 소망은 이루지 못..

땡땡이중의 관상학에 관하여

적절한 문체는 말하는 사실을 믿을 만하게 만든다. 듣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말하는 사람이 진실을 말한다는 인상을 갖기 때문이다. … 그래서 듣는 사람은 사실이건 아니건 말하는 사람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중에서 우리 속담에 “염불에는 마음에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 이런 중을 땡땡이중이라 하는 것이리라. 이 땡땡이중이 열불은 하지 않고 관상을 본답시고 “국모가 될 상이십니다.”라는 말을 했다 하는데, 글과 말에는 시작이 있고 중간이 있고 끝이 있는 것이다 즉 서론, 본론, 결론이 있는 것일진대, 이 땡땡이중 가만 보자 하니 시작과 끝은 뚝 떼어서 어디다 팔아먹고 중간만 말한 것이 아닌가? 사려(思慮)된다. “왕조시대에 태어났다면, 국모가 될 상이십니다. 그런데 시대를 잘못..

자가도취에 빠졌네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한 미국대사관 외교문건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2005년 5월 당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이명박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미ㆍ친일이니 그의 시각에 대해선 의심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체 이 대통령의 ‘친미ㆍ친일’의 정도가 얼마나 깊었으면 ‘뼛속까지’라고 표현했을까.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터져 나온 외교문건들에 따르면,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어떤 한국 고위관리는 “미국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다.(fighting like hell)고 말하기도 했으며, KBS의 한 기자는 미 대사관으로부터 ”대사관 연락선(Embassy contact) 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 차레 걸쳐 한국의 정세를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