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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선생님을 통해 본 우리 교육의 현실

心田農夫 2008. 11. 4. 12:14

 

오징어와 우리들

 

                              강 경 미

 

하루 종일

햇빛 쨍쨍

견디기 힘들어도 자신을 말린다.

누군가에게 먹히기 위함이란 것을

그들은 알까?

 

몇날 며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그렇게 전시물들처럼 널려

매달린 오징어.

 

하루 종일

수많은 압박

속에 견디기 힘들어도

나는 학교에 온다.

 

나는 누구에게

먹히기 위함인가?

몇 달 몇 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그렇게 형식적인 전시물들처럼

의자에 앉아있는 우리들

 

 

 

 

 

 

학생과 선생님을 통해 본

                 우리 교육의 현실

 

위의 시는

내용으로 보아

학생이 쓴 시(詩)같다.

 

하루 종일 수많은 압박 속에 견디기 힘들어도,

그래도 학교에

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학생들

 

결국

그 압박이

얼마 전 초등학생을

자살이라는 극단으로 내모는 나라가 되었다.

 

모든 종목을 잘해야 하는

철인경기의 선수처럼

모든 과목을 잘해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

 

이등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

올림픽에서도 오직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잘 했다고

환영 받은 나라

 

그래서 일등으로 결승점에 도달할

자신이 없다고,

희망이 없다고

청춘을 포기 하는 우리의 학생들

 

몇 달을

몇 년을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아야 하니

어디서 배워 창의력을 키울 수가 있을까?

 

오징어와 자신을 비유한 학생

이런 학생 잘 키우면

노벨 문학상은 따 놓은 당상인데

 

 

밑의 시는

선생님이 쓰신 시(詩)인 것 같다.

 

싹수있는 놈은 아닐지라도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모범생은 아닐지라도

나는 너희들에게 희망을 갖는다.

 

맞아,

선생님이라면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어야지

 

“동강난 강산

하나로 이을 힘이 바로 너희들

두 다리 가슴마다 들어 있기에

 

나는 믿는다.

통일의 알갱이로

우뚝우뚝 커 가는

건강하고 옹골찬 너의 어깨를 “

 

우리의 선생님이

가져야 하는 마음의 자세가 아닌가.

 

그런데

모두 모두 외교관 만들고

모두모두 오퍼상으로 키우려나.

너도 영어 나도 영어

국어 없애자는 말 차마 못해서 일까

영어 공용어로

모든 국민 영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들 왈

영어는 세게 공용어라나 머라나

 

그러나

농사꾼도 있어야 하고

공사판 벽돌 나르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운전수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공부를 못해도

모범생이 아니라도

나는 너희들에게 희망을 갖겠다

선생님,

 

우리의 교육의 희망이신 선생님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있다면

만나 뵙고 넙죽 엎드려 존경을 표하고 싶다.

 

조재도 선생님

믿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만나 뵈고 싶습니다.

 

이시를 쓰신

학생, 선생님

아시는 분 연락 바랍니다.

 

 

 

 

                                                                  너희들에게

 

조 재 도

 

싹수있는 놈은 아닐지라도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모범생은 아닐지라도

나는 너희들에게 희망을 갖는다.

 

오토바이 훔치다 들켰다는 녀석

오락실 변소에서 담배 피우다 걸렸다는 녀석

술집에서 싸움 박질하다 끌려왔다는 녀석

모두 모두가 더 없는 밀알이다.

 

공부 잘해

대학가고 졸업하면 펜대 굴러

이 나라 이 강산

좀먹어 가는 관료 후보생보다

농사꾼이 될지 운전수가 될지

공사판 벽돌 나르는 노동자가 될지

모르는 너희들에게 희망을 갖는다.

 

이 시대를 지탱해가는

모든 힘들이 버려진 사람들

그 굵은 팔뚝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

 

공무원 관리는 되지 못해도

어버이의 기대엔 미치지 못해도

 

동강난 강산

하나로 이을 힘이 바로 너희들

두 다리 가슴마다 들어 있기에

 

나는 믿는다.

통일의 알갱이로

우뚝우뚝 커 가는

건강하고 옹골찬 너의 어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