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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두 마음

心田農夫 2013. 1. 4. 19:43

 

찾아온 후배에 이야기를 듣고 학과카페에 올렸던 글을 블러그에 올려봅니다. 혹,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학교, 입학을 하였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 때문에, 또는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중도에 포기하는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 포기하려던 마음을 다시 다잡아 새롭게 힘내어 시작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옮겨 봅니다.

 

 

 

                                                                   고흐의 <해바라기를 꽂은 꽃병>, 1889년 1월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거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 겠다.

                -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태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

 

 

 

                                                              고흐의 <생트 마리 드 라 메르의 바다>, 1888월 6월

 

 

대학후배가 찾아왔다가 갔습니다. 그래도 선배라고 찾아주는 후배가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중에 일 년 전 청운의 꿈은 아니래도 나름대로의 큰마음을 가지고 나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을 했을 후배들 중에 많은 친구들이 학업을 중도포기 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졸업한지가 조금되어서 후배들과의 만남은 없지만, 작년 일일호프에 참석하였다가 새내기들이 예전보다 많이 입학을 하여 참으로 기쁜 마음이었었습니다. 같이 술을 한잔하면서 앞으로 4년을 잘 참고 견디노라면 학사모를 쓰고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니, 열심히들 하라고 하면서 그때에 다시 한잔하지고 했었는데,

 

그리고 공부하다 힘이 들 때 찾아오면 큰 도움을 주지 못해도 먼저 그 길을 걷었던 선배로서 멘토는 해주겠노라 했는데, 선배로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고 한편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고흐의 <생트 마리 드 라 메르 해변에 정박한 고싯배>, 1888년 6월

 

 

 

쉬운 일도 어려운 일도 없다

 

쉬워 보이는 것도 막상 해보면 어렵고,

못할 것 같은 일도 정작 시작해 놓으면 이루어지는 게

세상의 일입니다.

 

따라서 쉽다고 얕봐서는 안 되고

어렵다고 해서 팔짱만 끼고

먼 산만 바라볼 것도 아닙니다.

 

쉬운 일에는 좀도 신중하고

버거워 보이는 일이라도 겁내지 말고

일단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로 모순되는 얘기 같지만,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신중함’과 ‘용기’

두 가지의 마음가짐을 함께 지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신중하게 살면서 자신감 있게 실행에 옮긴다면

실패와 시간낭비를 모두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지식in -

 

 

 

                                                               고흐의 <해질녁의 버드나무>, 아를 1888년 가을

 

 

저 역시 나이 들어 대학에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 몇 번이고 중도에 포기할까?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이일을 못해낸다면 더 험난한 인생길 어이 갈려고? 포기해야 한다는 나와, 아니 지금 포기 하면 너 자신에게 지는 거야 바보야, 하는 또 다른 나 사이에서 갈등도 많이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뿌듯한 마음으로 학사모를 쓰고 졸업장을 손에 들었습니다. 졸업 후 편입하여 공부를 계속하여 다시 한 번 학사모에 졸업가운을 입고 이번에는 졸업장과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동시에 받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하여 졸업장과 사회복지사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고흐의 <빨래하는  여인들이 모여 있는 랑글루아 다리>, 1888년 3월

 

 

 

정성과 최선을 다해야

 

무슨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이기보다는

뭐든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일찍 시작했다고

반드시 일찍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꽃보다 일찍 핀 꽃이

반드시 튼실한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닌 것이요

 

꽃이 비바람을 견디고 오랫동안 햇볕에 몸을 내놓는 정성 끝에

굵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듯이

사람의 일도 얼마만큼 오랜 시간 참고 견디며

얼마나 정성껏 준비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일리라도

철저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야 이를 수 있습니다.

                                                   - 지식in -

 

 

 

                                                                고흐의 <두 송이의 해바라기>, 1887년

 

 

 

공부란 혼자서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저 같은 늦깎이 학생에게는, 그래서 저는 나이어린 친구들과 스터디모임을 가지며 공부를 했습니다. 모이세요. 모여서 서로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자신이 잘하는 것은 학우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이 부족한 것은 동료나 선배의 도움을 받으면서 공부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뭉쳐야 산다.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이 말은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말이요, 사회생활에서도 필요 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했습니다. 후배님들, 여러분이 지금 하시는 공부를 먼저 하신 선배들 중에는 여러분에게 도움을 줄 훌륭한 선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에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도움도 받아보세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특히 어느 학과보다도 훌륭한 선배들이 많이 있는 학과가 아닌가 합니다.

 

 

 

                                                              고흐의 <네 송이의 해바라기>, 1887년 8~9월

 

 

 

더불어 사는 게 인생이지

 

나 혼자 버거워 껴안을 수조차 없는

삶이라면 적당히 부대끼며 말없이 사는 거야

 

그냥 그렇게 흘러가듯이 사는 거야

인생이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모두가 똑같다면 어떻게 살겠어.

윈지 모르게 조금은 다를 거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게지.

 

단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사는 게 또 우리네 인생이지

 

숨 가쁘게 오르막 길 오르다 보면

내리막길도 나오고

어제 죽을 듯이 힘들어 아팠다가도

오늘은 그런대로 살만해

 

어제의 일은 잊어버리며 사는 게

우리네 인생이 아니겠어.

 

더불어 사는 게 인생이지

나 혼자 동 떨어져 살 수 만은 없는 거잖아.

 

누군가 나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마음으로

그의 어깨가 되어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어지면

마음속에 가두어둔 말 거짓 없이

친구에게 말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거야

 

그래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 좋은 글 중에서 -

 

 

 

 

                                                                          고흐의 <고갱의 의자>, 1888년 12월       

 

 

후배님들,

부디 포기하지 마세요.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힘이 들어도 지나고 나면 힘들었던 일들은 생각나지 않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곱게 장식한답니다. 후배님들,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노력하여 스스로 자신을 이기세요.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후배들이여,

힘내시라.

파이팅!

 

 

 

                                                                       고흐의 <반 고흐의 의자>, 188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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