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방해하는 동장군 심술에
속이상해서인가
봄 아가씨 눈물 눈물 흘리시네.
아침나절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굵직한 함박눈이 석인 진눈개비가 잠시 내리더니
빗줄기의 새참 힘에 밀려는지
하얀 눈은 보이지 않고 봄의 생기를 담뿍 담은 비만이 내린다.
대지를 적시는 저 비를 맞이한 진달래 개나리 철쭉
백목련 자목련이 함박웃음 머금고 봄소식 전해주겠지
봄소식 들으면 강남제비도 행복담은 박시물고 찾아오겠지
모처럼의 여유에 한 잔의 커피가 부족해 한잔을 더 마시며
마음의 텃밭을 찾아보았다
농부는 부지런해야 하거늘
잡초만이 무성하게 나두었으니
이 어찌 농부라 할 수 있단 만인가
하늘을 믿고 땅을 믿으며
이마에 땀을 흘려야 좋은 결심을 기대 할 수 있으련만
서울 촌놈이 농사 짖겠다는 것이 애초부터 잘못은 아닐는지
그래 인생 그 자체가 시행착오 아니겠는가.
흉년이 들 때도 풍년이 들 때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땀방울을 흘리면 하늘과 땅이 도와주겠지
저 빗줄기가 가져다주는 생명의 힘을 받아서
밭 정리해두었다 강남제비 물어다 주는 박씨 받아
씨앗을 뿌려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