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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복(淸福)

心田農夫 2006. 3. 18. 11:03
 

              소나무 우거진 시냇가에 지팡이 짚고 홀로 간다.

              서는 곳마다 구름은 찢어진 누비옷에 일어나느니.

              대수풀 우거진 창가에 책을 베개삼아 편히 눕는다.

              깨고 보니 달빛이 낡은 담요에 비취누나.


 

                           해의(解義)

                                                  조 동 탁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에도 이렇게 맑고 한가로운

                    경계가 가까이 있는 것이니

                    찢어진 옷은 구름 속이기에 구도자를 한층 거룩하게 하고

                    낡은 담요는 달빛에 젖음으로써 초탈한 이의 멋을 더해 준다.

                    명리(名利)를 탐하고 권세에 붙좇는 무리야

                    어느 때 이 맛을 알랴‘

                    道를 구하고 詩를 배우는 사람만이 누리는 청복(淸福)이다.

 

 

 

유교와 도교와 불교의 내용으로 리포트를 써야할 것이 있어

책장 속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책들을 끄집어내어

자료를 활용하다보니 지나간 그 옛날이 새삼 지금 인듯 떠오르고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투영 되어진다.

‘노자. 장자’라는 책의 뒷면에는 ‘33회 생일을 축하 합니다’하고 밑에

‘박선규 드림’이라고 적혀있었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때는 무척이나 가깝던 사람 이였는데,

만나보고 싶어진다.

또 ‘채근담’이란 책에는 ‘종로서적에서 구입함’이란 글이

빛이  바란 채 적혀있었다.  

그 종로 서적도 이제는 문을 닫고 역사의 뒤로 숨어버리고

약속을 할 때마다 종로서적 앞에서

만나던 많은 친구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고 들 있는지,

이곳저곳 참고할 만한 문맥을 찾다 마음에 다가와 적어보았다.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벗하면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하루도 청빈한 마음으로 살아보자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