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을인 네가 나도 모르게 갑이 되었네

心田農夫 2016. 7. 2. 16:41





단상 : 을이 갑이요 갑이 을이네

 

                           碧 石

 

을이라 그는 말하네

기간제라서 을이요

비정규직이라 을이요

저소득층이니 을이라네

 

사각화면에 비추어진

백화점 점원에게 하는 갑질을 보고

저마다 한마디씩 시평을 하며

을이기에 백화점 갈 형편 안 되어

갈일 없으니 갑질 할 일 전혀 없노라고

 

편의점에 가서

불친절하다 큰소리로 갑질하는 이

상설시장에 가서

가격 안 깎아준다 투정으로 갑질하는 이

오 일 시장에 가서

덤을 더 안준다고 떼쓰며 갑질을 하는 이

 

유심히 살펴보니

을이라던 기간제인 그였고

을이라던 비정규직인 그였고

을이라던 저소득층의 그였네

 


 


(위 두 그림은 어느 카페 한 벽면에 자리하고 있었다.

카페 주인장 친구 분이 그린 것이라 고해서

앙증스러워 주인의 허락을 받고 촬영했으나,

그리신 분의 허락을 구하지는 못했다.

혹시라도 저작권에 문제가 있다면

연락주시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