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플루로드-B 길에 속해 있는 산림생체 문화체험공원 연못 모습)
단상 : 거정속의 선비일세
碧 石
좌측 창밖으로
산들산들 모들이 인사를 하고
우측 창밖으로
오순도순 농가주택이 반기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마을
마을 끝자락에 당도하니
대궐에서 보았던 기와집이
위풍당당 위용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네
솟을대문 들어서니
잘 가꾸어진 정원의 한쪽
연못도 앙증스레 터를 잡았고
그 속에 노니는 물고기는
맴돌며 맴맴 호수가 그립다하네
은퇴 후 귀촌한 지인
집들이에 와달라는 전언에
상냥한 목소리 네비양의
친절한 길잡이로 찾아드니
구름 모이듯 모인 손님들
부러움 담은 두 눈 두리번두리번
입으론 이런저런 감탄 문구 늘어놓는데
이 농부의 눈엔
잘 지은 기와집은 거정이요
지인은 유배 온 선비로 보이누나
거정(居停) : 귀양 간 사람이 머물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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