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이심전심(以心傳心)이요, 심심상인(心心相印)일세

心田農夫 2018. 6. 19. 11:48

 

환갑이란 말이 내게는 도무지 실감이 가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자신이 젊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노인이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삶을 되돌아보더라도 59살 이후의 인생 쪽이 20대와 30대 무렵보다 진짜로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 젊었을 때는 자신을 정말 모른 채 어영부영 지내면서 삶을 즐기기보다 세상과 맞서 싸운다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러나 50이 지나서는 죽음에 대한 것을 의식하면서 자기답게 사는 일이 겨우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죽음이 삶을 조명하고 받쳐준다.)

 

어째든 내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지금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50을 지나서부터다.

                                                                         법정스님, 리경 엮음간다, 봐라중에서

 

 

 

 

법정 스님의 책이 새로 나왔다는 메일이 들어왔다. 책에 대한 욕심이 워낙 많은 나로서는 그것도 법정스님의 책이 나왔다는 메일에 얼른 살펴보았다. 스님께서 입적하시기전 유언의 말씀에 자신의 책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고 하셨던 터라 스님이 입적하신 후 간간히 스님의 이름을 앞세워 책이 출판되고는 했다. 대부분 스님의 책에 있던 글 들을 추려 자신의 글을 첨가한 것들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스님 대한 애착이라고 할까? 읽고 있는 책도 있고 스님 생전에 출간된 책은 몇 권을 빼고는 거의 읽었고 가지고 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읽는 다는 마음이다. 스님 입적 후 스님의 글을 정리하여 역은 책들이 제법 된다.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 대담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스님 류시화 엮음산에는 꽃이 피네, 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그리고 장혜민 지음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성철스님과 법정스님의 무언의 대화 무소유, 법정스님의 무소유란 제목과 같이 출간한 김세중의 책명이다. 김세중씨는 이 외에도 진정한 삶의 가치를 보여주신 성철 법정 스님 무소유 잠언집, 산 같은 성철스님, 물 같은 법정스님무소유의 향기등을 펴냈다.

 

 

 

 

법정스님의 생전에 출간된 책 속에서 추리고 추려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음을 알면서도 바로 구입을 했다. 이번에 구입한 책 역시 리경이라는 분이 엮은 것이다. 책에는 작은 글씨로 법정스님의 사유 노트와 미발표 원고란 글이 적혀있다. 법정 스님의 책을 거의 다 보았다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미발표 된 글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구입을 했다. 책을 받아 들고 읽고 있던 책을 잠시 덮어두고 몇 페이지 읽노라니 위의 글이 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심심상인(心心相印)이란 글이 떠오는 것이 너무도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젊어서는 보냈던 시간을 돌아보면 무엇 하나 뚜렷한 목표도 없이 흘려보냈던 것만 같다. 청소년기에 4.195.16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대모 최루탄 속에서 자유를 갈구하며 목숨까지도 내놓기를 마다하지 않던 젊음이들, 스님의 말씀처럼 독재정권하에서 암울했던 그 시절이 나의 청소년기와 청년시절이었으니 무슨 낙이 이었을까? 그런 것이 어디 나뿐이었을까?

 

 

 

 

이순과 종심의 사이에서 다시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가 배움에 매진하는 현실에서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도 공감이 가기에 이글을 적어본다. 연륜으로나 법적으로나 노인이지만, 마음은 40대요, 육체적으로는 50대이다. 이런 나에게 작년은 참으로 힘이 든 한해였다. 2월에 지인이 그리고 7월에 절친한 고향친구가 이세상의 소풍을 마치고 저세상 본향으로 돌아갔다.

 

 

 

 

7월에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KTX열차에서 턱을 고이고 차장 밖의 어둠을 응시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제 우리 나이가 죽음을 대해 의식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스님의 말씀처럼 죽음이 삶을 조명하고 받쳐준다.”말씀을 공감하게 되었다. 죽음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 나이이다. 그래서 이 세상 삶이 남아 있을 때에 해야 할 목표 두 가지를 정해 보았다. 부족한 글이지만 그 동안 적었던 글을 모아 나의 이름으로 책한 권내는 것과 평생교육의 시대에 배움에 끝이 없다기에 마지막 학위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책 이름은 그대 이름은 속빈 갈대로 틈틈이 적었던 단상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판을 하려고 편집을 하여 서울로 보냈는데, 수정하라고 다시 보내와 지금 수정에 있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입학을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벌써 한 학기를 마무리 했다. 친구를 떠나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 자신에게 했던 약속 두 가지, 지금 두 가지  다 현재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