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픈 추억의 선율

心田農夫 2006. 4. 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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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나

아픔 마음을 가지고 듣고는 한다.

무척이나 궁했던 시절 이었다.

데이트를 하면서도 멋진 레스토랑에 한 번가기 어려웠던

그 시절,

언제고 형편이 나아지면 분위기 있는 식당에가 음악을 들으며

그녀와 맛있는 식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거리에서 윈도우쇼핑을 하면서 데이트를 하고는 했던

무척이나 가난하였던

그 시절,

 

 

 

정확히 몇 번째의 생일이었는지 기억에 없지만

헤어지면서, 그녀가‘생일축하해요’ 하는 말과 함께

사각의 포장지에 싼 것을 내밀면서 ‘선물 이예요’ 한다.

무엇인데, ‘좋아하는 음악, 사계.’ 한다.

거리를 걷다 비발디의 사계의 선률이 흘러나오면  걷다가도

좀 듣고 가자고 했었는데, 아마 기억을 하고 있었나보다

그 고마운 선물을 왜 그 때는 고맙게 받지를 못 하고

화를 냈는지 

‘돈도 없는데 무엇 하려고 샀니.

‘판이 있으면 무얼 하니 들을 수도 없는 데’ 하면서 화를 냈다

 ‘내가 돈벌어서 오디오 사줄게 그 때까지 갖고 있다

들으면 되지 왜 그래요‘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 때 그 친구는 직장도 없이 홀아버지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의 남동생과

살고 있으면서 형제들에게 생활비를 받아 절약에 절약을 하면서 사는 때 이었다.

나 역시 갑자기 닥친 불행으로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모든 것이 안정도 안 되고

마음조차 방황을 할 때였다.

그러한 때 나를 위로 해주고 용기를 주던 그 친구에게

남자로써 무엇 하나 해 줄 수 없었음이

무척이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자신이 싫고 미웠다.

지난 12일 비가 그치고 청명한 아침에 차안에 들었던 비발디의 선율과

함께 새삼 떠오른 그 때가 생각이 나서 이사하면서 창고의 한구석에 놓았던.

박스에 담겨진 레코드판들을 헤쳐 보니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

이사를 하면서 고장이 있어서 고치지 못해 그냥 있던 턴테이블을

듣지도 않으면서 짐만 되게 왜, 가지고 가려고 하느냐는 아내의 말에

망설이다, 당신 알아서 해 하니 버리고 말았다.

영국제 제품이라 고치는 곳도 모르고 아깝지만 버리고 말았는데

판을 보니 턴테이블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든 다

CD는 잡음도 없고 선명히 들을 수는 있어도 차가운 느낌이 들고

잡음이 들리기고 하지만

LP판이 돌아가며 흐르는 그 선율은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 따스함이 흐르는 선율이 듣고 싶어진다.

언제 기회가 있으면 턴테이블을 하나 

구해야 할 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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