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2

땡땡이중의 관상학에 관하여

적절한 문체는 말하는 사실을 믿을 만하게 만든다. 듣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말하는 사람이 진실을 말한다는 인상을 갖기 때문이다. … 그래서 듣는 사람은 사실이건 아니건 말하는 사람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중에서 우리 속담에 “염불에는 마음에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 이런 중을 땡땡이중이라 하는 것이리라. 이 땡땡이중이 열불은 하지 않고 관상을 본답시고 “국모가 될 상이십니다.”라는 말을 했다 하는데, 글과 말에는 시작이 있고 중간이 있고 끝이 있는 것이다 즉 서론, 본론, 결론이 있는 것일진대, 이 땡땡이중 가만 보자 하니 시작과 끝은 뚝 떼어서 어디다 팔아먹고 중간만 말한 것이 아닌가? 사려(思慮)된다. “왕조시대에 태어났다면, 국모가 될 상이십니다. 그런데 시대를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