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3

하늘나라로 선물 보낼 수 없을까?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점심을 먹고 잠시 깜박 졸고 있는데, “꽃 배달 왔어요.” 하는 소리에 깼다. 웬 꽃바구니지? “누가 보내지요?”라고 하니 그분이 딸들 이름을 대면서 보냈다고 전한다. 그러고 보니 내일 어버인 날이구나. 멀리 서울에 있으니 직접 전하지 못하고 사람을 시켜 꽃바구니 선물을 보낸 것이다. 보내온 카네이션꽃을 보고 있노라니, 택배기사님 “택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