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問答
이 백
問余何事栖碧山(문여하사서벽산)
나더러 무슨 일로 푸른 산에 사냐기에,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불답심자한)
대답 없이 빙그레 웃으니 마음이 한가롭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숭아꽃 흐르는 물에 아늑히 떠내려가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에 있다네.
거기 누구 없소
나 자신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데,
퇴근 후 접하게 되는 세상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무척이나 어수선한 하고 뒤죽박죽인 것만 같은데
그래도 돌아가기는 돌아가는 가보다
그러니 보도를 매일 매일 하는 것이겠지
뼈다귀 가운데 놓고 서로 으르렁거리는
개들처럼 서로 못 물어뜯어서 안달인 난 것만 같다.
세상이 돌아가는지 멈추어 서있는지
안보고 안들을 수 있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땅을 밟으며 살고 싶어진다.
오래 전에 집사람이 울진으로 발령이나
주말에 한 번씩 아이들과 집사람을 만나는
주말가정으로 혼자 생활을 할 때
농학을 공부 해 놓았다.
화초를 무척이나 좋아 하는 것도 있지만
아이들이 대학을 다닐 정도로 크면
그 때 전원생활을 하기위해
서서히 준비하는 마음으로 밤새워 가며
젊은 친구들 틈에 끼어서 농학사 자격을 준비해 놓았다
전원생활과 농사가 꼭 지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아직은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기에
답답할 때면
나의 꿈을 너무도 잘 표현 해 주신 것만 같은
동탁 조지훈님의 시와 이백의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날씨 탓일까?
세상 탓일까?
이아침에 두부김치에 파전 한 접시 놓고
뚝배기에 막걸리 한잔 철철 넘치게 부어
쭉 들이키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거기 누구 없소,
막걸리 한잔 합시다.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손의 따스함 (0) | 2007.07.14 |
---|---|
그대, 결코 작지 않음을 내 알았노라. (0) | 2007.07.13 |
보고 싶지 않은 플래카드 (0) | 2007.07.11 |
이제는 쉬고 싶다 (0) | 2007.07.05 |
그리움을 담은 문자 (0) | 2007.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