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거기 누구 없어

心田農夫 2007. 7. 11. 12:07
 

 山中問答

                    이 백


問余何事栖碧山(문여하사서벽산)


나더러 무슨 일로 푸른 산에 사냐기에,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불답심자한)


대답 없이 빙그레 웃으니 마음이 한가롭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숭아꽃 흐르는 물에 아늑히 떠내려가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에 있다네.





거기 누구 없소


 나 자신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데, 

퇴근 후 접하게 되는 세상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무척이나 어수선한 하고 뒤죽박죽인 것만 같은데    

그래도 돌아가기는 돌아가는 가보다 

 

그러니 보도를 매일 매일 하는 것이겠지 

뼈다귀 가운데 놓고 서로 으르렁거리는

개들처럼 서로 못 물어뜯어서 안달인 난 것만 같다.

 

세상이 돌아가는지 멈추어 서있는지

안보고 안들을 수 있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땅을 밟으며 살고 싶어진다.  

 

오래 전에 집사람이 울진으로 발령이나

주말에 한 번씩 아이들과  집사람을 만나는

주말가정으로 혼자 생활을 할 때  

농학을 공부 해 놓았다.

 

화초를 무척이나 좋아 하는 것도 있지만 

아이들이 대학을 다닐 정도로 크면

 

그 때 전원생활을 하기위해  

서서히 준비하는 마음으로 밤새워 가며  

젊은 친구들 틈에 끼어서 농학사 자격을 준비해 놓았다 

 

전원생활과 농사가 꼭 지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아직은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기에 

 

답답할 때면 

나의 꿈을 너무도 잘 표현 해 주신 것만 같은  

동탁 조지훈님의 시와 이백의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날씨 탓일까?

세상 탓일까?


이아침에 두부김치에 파전 한 접시 놓고

뚝배기에 막걸리 한잔 철철 넘치게 부어

쭉 들이키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거기 누구 없소,

막걸리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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