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대, 결코 작지 않음을 내 알았노라.

心田農夫 2007. 7. 13. 11:33
 

길을 가다가보면

‘무조건 천 냥’이라는 간판을 간혹 보게 된다.

들어가 보고 싶지만 차량으로 이동 중이라

그냥 지나칠 수밖에는 없어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돈의 가치가 너무 없다보니

천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어떠한 물건들이 천원일까?


항상 궁금해서 지나면서 언제 시간을 내어서

한 번 가보리라 생각을 해보지만 그곳을 지나고 나서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잊어버리고는 한다.


어제 경산에 있는‘경동정보대학’에 

볼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서둘러서

집을 나서 출발을 했다.


워낙 길눈이 어두운 터라

처음 가는 곳을 찾아가노라면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긴장 속에서 출발을 한다.


운동신경은 좋은 편인데,

방향감각이 어찌도 무딘지

자신이 생각을 해도 참 답답하다.


요즈음 내비게이션인가 하여

차 앞좌석에 달아놓으면

가는 곳의 길을 가르쳐 준다고

앞 소아과 병원장님이 하나 사라고 하는데

하나 사야지 했다가 막상 모르는 길을 다녀와서는

또다시 잊고 산다.


갈 때는 찾아가느라고 잔뜩 긴장을 하고 가는데

올 때는 한가로운 마음으로 여유로의 오고는 한다.


어제도 도로변 펼쳐지는 시골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데

창문 안으로 흘러드는 거름냄새가

후각을 자극했으나 그다지 싫지는 않았다.


도로변에 쭉 펼쳐진 생동하는 자연의 보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가고 있노라니  전방 큰 입간판에

‘손칼국수 1,000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천원이라, 글쎄?  짧은 순간에 먹을 만할까?

한번 들어가 먹어볼까,  아니, 집에 가서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주차장에 들어서 차를 세우고

들어갔더니 큰 홀에 제법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주문을  하고 실내를 돌아보니 메뉴 적힌 곳에

‘물은 셀프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 외에는 다른 일반식당과 다름이 없었다.

물 한잔 가져다 마시고 나니 바로 음식이 나왔다.


먹어보니, 그 맛이

사오천 원하는 다른 곳과 별 차이가 없었다.

맛있게 먹고 달랑 천원을 주고 나오기도 그렇고 해서

손 두부 2모에 4,000원하고 칼국수 한 그릇 값해서

 5,000원을 주고 나왔다.


1,000원에 이렇게 포만감을

만끽 할 수 있음에 기분이 좋았다.

1,000원으로 이런 행복을 맛보고 

기분이 까지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차장을 문을 열고 상쾌한 바람과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만의 드라이브를 즐기며

한마디 허공에 대고 해본다.

 

천원, 그대

결코 작지 않음을 내 알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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