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말이 씨가 된다

心田農夫 2007. 11. 26. 15:22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하루 온 종일을 공부방 컴퓨터 앞에 앉자

 

 

 

오늘 있을 발표 자료와 예비발표에 앞서

 

 

 

논문 초록(抄錄)에 신경을 쓰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던지,

 

 

 

방문이 열리면서 집사람이

 

 

 

“잠시 쉬었다 해요

 

 

        그러다 병나겠어요,

 

 

머리도 식힐 겸 뒤 산에 산책이나 다녀옵시다.”

  

 

 

 

 

도무지 시간을 낼 여유가 없는데,

 

 

 

망설이다, 그래 쉬었다 하자 하는

 

 

 

마음으로 따라 나셨는데,

 

 

 

 

 

3시가 넘은 시간이라

 

 

 

오르는 사람보다는 내려오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 부부는 얼마전 사람들이 별로 다지지 않는

 

 

 

한적한 코스를 알게 되었는데.

 

 

 

한 두어시간 걸리는, 산책 코스로 적당했다.

 

 

 

 

 

그길로 가다가 마주친 부부가 정답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하세요,"

 

 

 

엉겁결에 "네, 안녕 하십니까?"

 

 

 

 

 

 

 

지나는 산길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인사를 받으니 얼마나 기분이 상큼하던지,

 

 

 

 

 

 

한참을 가다가  마주친 남자 두 분 중

 

 

 

한분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다.

 

 

 

역시 모르는 분들이다.

 

 

 

 

 

 

위 시인 수녀님의 시어(詩語)처럼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 행복해지고

 

 

 

고맙다 말하는 동안 고마운 마음이 들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 자신도 아름다워져

 

 

 

마음이 환해진다면,

 

 

 

 

 

 

시어(詩語)처럼  먼저 한 인사 한마디가

 

 

 

마음을 상큼하게 해주었던 것처럼

 

 

 

그 분들의 마음도 산 공기처럼 상큼 하였으리라.

 

 

 

 

 

 

 

옛 말에 "말이 씨가 된다." 는 말이 있다.

 

 

 

좋은 말이 나를 키운다는 시인의 시어(詩語)처럼

 

 

 

이 한주는 좋은 말, 좋은 생각의 씨았을 마음에 심으면서

 

 

 

하루 하루, 한주가 다가도록 보내야 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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