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이슬비가 담아준 추억

心田農夫 2010. 1. 20. 18:09

창밖으로 비가 온다.

작다는 우리나라 곳곳이 눈이 많이 와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자동차 사고 등 많은 고생을 하고

쌓인 눈을 치우느라 염화칼슘을 뿌리다 보니 재고는 바닥났는데

눈은 또 오고 양도 많이 내려

염화칼슘을 구입을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다는데

 

그러한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다른 나라 이야기만 같다

다른 지역에 몇 십 년 만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고 연일 보도하는 때도

이곳은 잠깐 오다 그치고 말아 바닥에 쌓이지도 않았고

실내에 있던 사람들은 눈이 왔어나 조차 모른다.

 

그간 눈도 비도 오지를 않아서

겨울 가뭄에 농부님들 걱정을 하시던데

지금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다소 가뭄에 해갈이 되려나.

아니 해갈이 되려면

주룩주룩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내려주어야 할 텐데

가느다란 이슬비가 내리고 있으니

마음만 싱숭생숭 이다.

 

싱숭생숭 하는 마음이

‘점심식사 하러갑니다.’하는

문구 문에 달아 놓고 바다 보러 갔다.

 

여름엔 그렇게도 북적되던 해수욕장에는

썰렁한 것이 아무도 없다.

그나마 해수욕장 근처의 회집에만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창가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식사하는 모습이 보일 뿐이다.

 

한참을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니

바다를 보고 싶어 하던 한 여인이 생각이 난다.

지금도 그렇게 바다를 좋아할까?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내 마음에는 아직도 그 때의 그 모습이 그대로인데

지금은 어떻게 변하여 있을까?

 

저 식당의 연인들처럼

바다가 보이는 커피숍 창가에 마주앉아

그녀와 차 한 잔하고 싶다.

 

맞은편의 그녀를 보며

눈 깜짝 흘러간 30여년을 어찌 지내왔나

지나온 삶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던 you need me를 들으면서

 

파도가 남긴 흔적

하얀 포말을 뒤로 하고 차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

차창에 사뿐 사뿐 내려앉는 작은 빗방울이

그리움과 함께 아련한 추억을 마음에 담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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