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존재란?

心田農夫 2010. 1. 21. 16:11

 

 

 

 

존재하는 것은 무상한 것

누가 이 무상에 그렇게 애착을 하는가?

그런 이는 수 천 번의 삶 속에서도

순간의 행복조차 보지 못한다.

 

그러니 마음이 행복할 수 없고

또한 안정을 얻을 수 없다.

설사 행복을 맛보았다 해도 만족하지 못 한다.

예전처럼 애착으로 괴로워한다.

 

유정에 애착함으로

바른 진리는 완전히 가려져버린다.

염리심(厭離心)도 잊어버리고

마침내 슬픔으로 고통을 당한다.

 

이에 오직 이런 생각으로

이 생을 의미 없이 보내고

무상한 친구나 친척들 때문에

영원 불별의 정법까지도 부숴버린다.

                  산티데바의「입보리행론」청전 역 중에서

 

 

 

 

 

참선일지19

                               유 진

 

어디라도 영원한 것

있을 법 한데

 

삶이란

순간을 긋고 가는

평행선 끝에 찍는

종지부

 

종지부에 찍힌 돌 하나

천고(千古)의 세월

부도 되어 서있네

 

 

 

 

 

 

 

 

 

 

 

 

 

 

존재의 무상

 

출장길 돌아오는 길목에서

자동차 핸들 오른쪽으로 꺾어

한참을 달리니

포장된 도로 끝나고

비포장 길을 또다시 달려

울퉁불퉁 산길을 올라

아버지의 묘소 앞에 섰다

 

아버지 떠나시고

때맞춰 왔었지만

이렇게

혼자서 찾기는 처음이다

 

아버지

막내 왔어요

아버지는 답이 없으시다

아버지

저 요즈음 많이 힘들어요

그래도 아버지는 말씀이 없으시다

 

묘비 위

새들의 흔적을

나뭇잎주어 닦아내며

아버지

지금 어디에 계셔요

아버지

보고 싶어요

 

하늘 보며

긴 한숨 내 뱉고

아버지 뒤로 하고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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