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
시작은 무엇이고
끝남은 무엇이던가?
오는 것은 무엇이고
가는 것은 무엇이던가?
순간은 무엇이고
영원은 무엇이던가?
탄생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이던가?
이 우둔한 화두를
불가에선 인 과 연이라 한다던가?
이 어리석은 집착을
불가에선 돌고 도는 윤회라, 이름 짖기도 하더라만
우주의 진리를
깨닫지 못해서일까?
아님 비운다, 놓았다 했던
마음 저 깊은 곳
심해, 애욕, 집착, 아집이 남아서일까
아님, 세월이 던져 논 늙음 때문일까?
와 닫는 인심의 폭풍우
견디기에 너무도 힘에 부침을
오늘이야 깨닫게 된 어리석은 자
정이란 단어를
만남이란 두 글자를
삶에서 지우며 마음 문을 닫는다.
※ 심해 : 마음 속 걱정 혹은 근심을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
'텃밭 속의 작은 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눈이 왔다. (0) | 2010.02.17 |
---|---|
임들에게 전합니다 (0) | 2010.02.12 |
존재란? (0) | 2010.01.21 |
무지의 소치이긴 하지만 (0) | 2009.10.30 |
주말인데 (0) | 2009.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