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그대는 진정 자유인인가?

心田農夫 2016. 6. 22. 16:17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이 가르침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13세기 독일의 뛰어난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다음과 같이 풀이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더 알려고 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더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욕망으로부터 자유, 지식으로부터의 자유, 소유로부터의 자유를 말하고 있다.”

 

심지어는 그는 신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사람만이 진정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한다.

 

                                         법정스님 지음 맑고 향기롭게중에서




                                                                일즈레히느 뒤러, 1571.<성상위일체의 경배>



종교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의 경전을 많이 읽는 편이리라, 그래서 교회에서는 성경암송대회, 성경을 손으로 필사(筆寫)하는 행사도 한다. 그래서 일까? 자신이 많은 성경을 암송하고 있음을 자랑하는 사람도 보았고 성경천체를 필사하여 필사본을 만들었다는 사람도 만나 보았다. 그 분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인데, 아주 자랑스럽게 말씀을 하셨다.

 

기독교의 성경은 예수탄생 전 1446년에서 예수탄생 후 90년의 약 1500년 동안에 40여명의 저자에 의하여 기록된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의 책을 한권으로 묶은 것이 기독교 경전인 성경이다. 이를 조금 더 세분화하여 본다면 구약 39의 책 속에 92923214절이 기록되어 있고 신약 27권의 책 속에 2607959절로 이루어진 대단히 방재한 책이다.

 

이런 방대한 책을 연세도 많은 어른이 필사를 한다는 것은 단단한 각오와 각고의 인내가 없다면 불가능하였으리라. 신앙인으로서의 확실한 믿음의 결과이리라. 그러나 한편 생각을 해본다면 많은 성구를 암송하고 이렇게 필사를 하는 것도 나름의 신앙인으로서의 자세일지는 몰라도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단 한구절의 성경을 읽거나 암송하더라도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그 뜻을 이행하는 삶이 진정한 신앙인이요, 참 종교인이 아닐까? 어느 틀 속에 묶여있는 신앙인이라면 진정한 신앙인이 아니지 않을까?

 

예수는 말씀하셨다. 또 가라사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마가복음 227

이나 불교의 가르침 중에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하는 말은 율법이나 경전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사상에 대한 자유를 가지라는 말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