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짧은 문장을 읽으며 긴 생각을 해봅니다.

心田農夫 2014. 7. 31. 17:14

 

 

∮ 나를 물진 않는 모기가

내 방에 들어와 이틀째 동거 중.

그래, 그래, 우리 같이 살자,

이것도 인연인데.

 

∮ 우리는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나와 가족, 친척, 친구, 동료, 이웃‥‥

이 관계들이 행복해야 삶이 행복한 것입니다.

혼자 행복한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니는 것들』중에서

 

 

 

 

위의 글은 혜민스님의 글입니다. 위의 글 읽으려니 생각나는 두 분이 있습니다. 한분은 모기와 힘께이것도 인연인데”라는 인연에 관해서 생각을 하다 떠올랐고, 다른 한분은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하려니 떠올랐습니다.

 

인연에 관한 한 분은 법정스님입니다. 언제가 법정스님 책에서도 위와 같은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혜민스님은 물지 않는 모기를 만난 것이고 법정스님은 자꾸 달라붙는 모기를 만난 차이가 있지만, 두 분의 스님은 미물인 모기를 인연으로 받아드리셨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서 이 세상에 있다. 따라서 이유나 목적이 있을 수 없다. 살아 있음 그 자체가 신성한 이유요 목적이다.

                         법정스님의『오두막 편지』중에서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교리에는 미물까지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명이 없다하는 모래와 바위까지도 우리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연의 관계라는 것이 수행자들의 한결같은 말씀입니다.

 

 

 

 

살아있는 이 세상에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고 있다. 모든 존재는 그 존재 이유를 지니고 있다.

 

우리들이 사람 표준으로만 생각하고 둘레의 사물을 인간 중심의 종속적인 관계로 여기기 때문에 지금 지구촌 온갖 이변이 일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정스님의『오두막 편지』중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삶, 그러나 생존경쟁(生存競爭)이라는 미명하에 사리사욕(私利私慾)을 탐하며 그 사리사욕은 채우기위해 남을 밟고 올라서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하다 보면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쌓이고 그 벽으로 인해 서로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주의에서 그럼 모습을 볼 때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일까? 인간이니 인간답게 살아가야 하는데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생각을 하다보면 떠오른 분이 있고 그 분의 말씀이 생각나곤 합니다.

 

 

 

 

 

상식과 원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간단하다. 그가 적절히 예를 들었듯이, “기다리던 사람들을 비좁은 버스에 같이 태우고 가는 것”에서 일단의 의미를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것은 “야! 비좁다. 그만 태워라”가 아니라 “나도 좀 타고가자.”, “그래 함께 가자.”라는 설명에서 드러나는 연대의 공동체. “함께 사는 세상으로서의 보편타당한 진보이다.

                       유 시민 외 21인의『그가 그립다』중에서

 

 

 

 

언제 생각해보아도 참으로 멋진 말인 것 같습니다. “나도 좀 타고가자.”라는 말을 할 때 “비좁다 그만 태워라”가 아니라 “그래 함께 가자.”힘이 들어도, 고생이 되어도 그래 같이 하자. 함께 고생 하자.

 

이것이 살아가는 삶의 맛이요 멋이 아닐까요? 이것이 상식과 원칙이 아닐까요? 이것이 바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책 제목처럼 그 분들이 그립습니다. 말씀과 실천을 함께하셨던 법정 큰스님. 약속대로 고향으로 낙향하여 서민으로 사셨던 대통령. 책의 짧은 문장을 읽으며 긴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