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성이 맑아지는 언어

강함은 언제고 약함으로 변한다.

心田農夫 2016. 6. 30. 18:03



아무리 강한 자라도 자기의 힘을 권리로, 그리고 타인의 복종을 의무로 바꾸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주인일 수 있을 만큼 강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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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굴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행위이지 자기 의지에 의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기껏해야 신중을 기한 행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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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하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불복종 역시 합법적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강한 자가 언제나 정당한 자가 되는 이상에는, 자신이 가장 강한 자가 될 수 있도록 힘쓸 뿐이다.

 

그런데 힘이 없어지면 사그라져 버리는 권리란 대체 어떤 것일까? 만일 힘 때문에 복종해야 한다면 의무는 없어진다. 또 사람이 복종을 강요당하지 않게 되면, 이제 복종의 의무는 없어진다. 그러므로 여기 권리라는 말은 단지 힘을 나타낼 뿐이다.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중에서

 






자본주의란 어쩌면 정치체제 안에서 강자의 논리로 약자에게 복종을 요구하는 것이리라. 권력에 의한 힘으로 백성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재벌이란 그룹의 총수들이 직원들에게 복종을 강조하고, 강한 힘을 가진 자가 힘이 약한 자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그러한 것을 제도 속에서 인정하고 침묵하는 것이 자본주의가 아닐까?

 

세계적으로는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침공하여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서 심지어는 그 나라의 백성을 노예라 하여 인간의 인격을 무시하면서 마치 동물처럼 대하고 그 노예에게서 태어나는 자식에게도 노예라는 멍울을 씌웠던 것조차 제도를 인정했던 시대도 있었다.


복종이란 복종하는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발적이지 않은 강요에 의하여 행해지는 상태라 말할 수 있으리라. 그 복종을 우리나라 민족에게 강요했던 이웃의 나라가 있었고 그들은 아직도 우리나라에 대하여 그들이 했던 일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복종(服從)

                            만해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콜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