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서울 나들이

心田農夫 2017. 3. 8. 15:17



             <세월호 희생자 수 만큼의 구명조끼가 차가운 바닥에 줄을 맞추어 진열되어 있었다.>

 


2016년 겨울 촛불집회에 온 사람들은 집회에서 엄청나게 특별하거나 심각하게 결단이 필요한 일을 하지 않았다 한 장소에 모여서, 촛불과 종이피켓 한 장을 들고, 노래를 듣거나, 간단한 몇 마디를 함께 외치거나, 좀 더 나아거서 함께 촛불을 커는 일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 힘은 엄청났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기 때문이다. 모이는 것 자체가 힘이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힘이 커진다.

                                                  이 정희 지음 다시 시작하는 대화중에서

 




지난 4일인 토요일 오후에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금요일 저녁 720KTX로 서울로 향했다. 조카의 결혼식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나서 두 딸에게 오후의 일정을 물어보니, “왜 아빠하고 묻기에, 직접 장치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했더니, 약간 의외라는 표정으로 정치에 참여한다고요?”한다.

 





정치에는 직접민주정치와 간접민주정치가 있는데, 직접민주정치란 아테나와 같은 도시국가에서는 시민이 국정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가장 이상적인 민주정치의 체재를 할 수 있고 간접민주정치란 대의정치라고도 하는데 선거를 통하여 뽑힌 의원이 국민을 대표하여 국민의 의사를 대의(代議)하는 정치제제를 말하지,







우리나라는 간접민주정치체인 대의정치를 하는데, 대의를 하는 곳이 국회나, 도의회, 시의회라 할 수 있는데, 국회에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서 지금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듣고 자신들의 뜻을 정부에 전한고자 하는 것이 촛불집회인데,



                                                                           <종이 피켓  앞면>


지방에 있다 보니 참여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서울에 왔으니 광화문광장에 나가 내 의사를 표현하고자 한다. 리고 했더니, “아빠는 그냥 촛불집회에 참석하자 하시지, 정치에 참여하신다하니 당황했잖아요.”하면서 두 딸아이가 해맑게 웃는다.

 


                                                               <위  피켓 뒤면에는 위 글이 적혀 있다.>


첫째 딸아이는 작년에 대학을 졸업하였고 둘째 딸아이는 대학 삼학년인데, 토요일 오후 자신들의 시간이 잡혀 있을 것 같아서 물어보았던 것인데, 두 딸아이 흔쾌히 같이 가자고 한다. 집사람이 둘째에게 너 학회에 간다고 하지 않았니?”하니 괜찮아요.”한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 하지 않는다. 라고 적힌풍선>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도착하니 4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인데도 벌써 광장은 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도로위에 줄을 맞추어 앉아 있었고 계속하여 광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많았다. 우리 네 식구는 광장의 한 곳에서 피켓과 촛불을 받아들고는 광장의 외곽에 자리하고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딸아이가 한손으로 피켓과 촛불을 들고 한 손으로 촬영을 하였다.>


행사가 시작되고 가수의 열정적인 노래도 듣고 풍물놀이패의 공연도 보고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암으로 돌아가신 분의 아버님의 이야기, 세월호유가족의 4.16가족합창단의 합창도 들을 수 있었고, 단상에 오른 시민의 목소리, 시민단체의 간사의 이야기 등 일정에 따른 행사가 열기가 달아오르는 데, 밝았던 광장에 어둠이 점점 짙게 내려앉으니 기온이 떨어지며 한기가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낮에는 기온이 봄 날씨처럼 따사로운 햇살도 나고 해 결혼식에 가느라 가볍게 옷을 입었던 딸아이들이 추의 속에 있는 것이 조금은 안쓰러워 돌아갈까 물으니 괜찮다고 하여 진행자의 구호에 따라 황교안 퇴진!” “박근혜 구속!”등 진행자의 선창에 목소리 높여 외치고 힘차게 함성을 지르는 것으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직접 나의 의사를 전하였다.



                                      <누군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의 의사를 담은 메모를 남겼다. 지나다 딸이 찍었다.>



광장에서 정해진 행사를 마치고 청와대 앞으로 행진이 시작되었으나 우리 식구는 행진에는 참여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볍게 입었던 옷으로 추위도 느껴야 했고 저녁도 먹어야 했기에, 마음은 행진까지 함께하고 싶었으나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광장행사를 끝까지 함께 한 것만으로 의사표현을 충분히 했다는 마음으로 지하철에 몸을 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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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나 이삼일 안에 탄핵선고 일을 발표할 것이고 선고 일엔 인용이든 기각이든 결정이 날 것이다. 결정이 난후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던 모든 분들은 아마도 목소리로 자신들의 뜻을 충분히 냈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모두 승복하고 하나 됨으로 나아가랴 할 것이다.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우리는 단일민족이 아니던가? 하나 되자, 하나가 되어야 나라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