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삿갓 쓰고 걸망 메고 지팡이 하나면 족한 것을

心田農夫 2017. 3. 19. 14:10

 

 

단상 : 인생사 눈 한번 깜박

 

                    碧 石

 

       시루의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자라는 헛된 욕심

    싹둑 잘라 세월의 강에 던지면

    이 세상 삿갓 하나면 족하련만

    저세상 가실 때 지고 가시려나

    야욕과 공명의 끈에 묶이어

    번뇌의 수렁 속 헤어나지 못하고

    명예와 재물과 권력을 찾다보니

    세월의 해는 뉘엿뉘엿 지는구나.

    백발 날리며 발자취 뒤 돌아 보니

    생로병사 희로애락이 눈 한번 깜박이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