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십인십색인 사람들의 저마다의 색 이미지

心田農夫 2018. 12. 22. 16:39

                                                  

                                           글벗 되었네.

                                        

                                            碧 石

 

                                                     댓글 정성에

                                                     답 글로 화답하며

                                                     가상공간에서 우연히 만나

 

                                                     하루 이틀 사흘

                                                     강물 흐르듯 흐른 세월

                                                     새록새록 궁금증 쌓여

                                                     음성과 음성으로 담론 나누며

 

                                                     시나브로

                                                     우연이 인연으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며

                                                     가상공간에서 맺은 정

                                                     현실의 세계로 이어져

                                                     우애 나누는 글벗 되었네.

 

 

 

 

이글은 꽃내선생님의 우리 비록 블로그지만 이러지 말고 살아요.”라는 댓글을 보면서 블로그를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세월을 생각을 하며 적어본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동기는 지금 대학교 졸업반인 작은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블로그에 올려놓으신다고 하셔서 딸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하기에 시작하였던 것이 제법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렇게 시작을 하였던 블로그, 잘 쓰지 못하는 글에 댓글을 달아주는 분들에게 답 글로 화답하면서 서로의 블로그를 왕래하면서 나의 방에 찾아주시는 분과 친구 맺기도 하고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친밀감이 형성되었다 싶은 분들에게는 비공개 댓글로포항에 오실 일이 있어 오시면 전화 주십시오. 회한 접시 대접하겠습니다.”라는 글과 나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온라인인 가상공간에서 만났지만, 서로의 블로그를 왕래하면서 신뢰가 쌓였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이다. 그런 신뢰 때문일까? 책을 출판하였다고 책을 보내주시는 분도 있었고, 전화를 해 나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면서 현실의 삶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분도 생겼다. 그리고 내가 거주하는 포항을 직접 찾아오는 몇 분도 있었다. 찾아오시면 점포 문을 닫고 몇몇 군데 안내도하고 식사대접도 하고 숙소도 잡아주고 온라인의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여 오프라인에서 인연을 이어갔다.

 

 

 

 

우연히 블로그라는 온라인인 가상공간에서 만났지만, 그 우연을 인연으로 하여 오프라인에서 좋은 만남을 지속하는 분들도 있지만, 포항을 찾아오셨던 몇 분 중에 두 분 때문에 이제는 전화번호를 남기지 않는다. 한분의 40대 후반의 남성으로 시집을 나에게 보냈던 분인데, 밤늦은 자정을 막 지난 05분에 전화를 해서 포항에 와있다는 것이었다. 어느 식당에 있다고 하면서 식당이름을 대주기에 그곳으로 갔더니 혼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식당에서 나와 집근처 여관을 잡아주고 계산을 한 후에 집으로 돌아온 경우가 있고, 또한 분의 나와 비슷한 연배의 초등학교 여선생님이었다.

 

 

 

 

그분의 글에 바다가 보고 싶다는 글이 있기에 오실일이 있으면 포항에 오시면 바다를 보실 수 있으니 오시면 안내하겠다는 댓글을 적었더니, 부산에 일이 있어 왔다 가는 길에 들리고 싶다기에 오시라고 하여 칠포해수욕장 주차장에서 만난기로 하여 그곳에 갔더니 여자 두 분이 계시기에 다가가 물었더니 그 선생님이었다. 칠포해수욕장 근처 바다가 잘 보이는 회집 2층으로 모시고 가서 회로 저녁 식사를 대접하였다.

 

 

 

 

그분 말씀이 처음 만나는 분이라 후배와 같이 왔다며 신뢰가 안보이면 부산으로 다시 가려고 했는데, 뵈니 믿음이 간다면서 저녁 식사 후에 후배는 부산으로 돌아가고 그 선생님은 오도에 있는 펜션으로 방을 잡아드렸다. 바다가 보고 싶다하신 분이라 침대에 누워서도 바다가 보이는 방을 잡아드리고 피곤하실 테니 푹 주무시고 내일 오전10시쯤 들리겠다고 하며 숙박비를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들렸더니 그 때에야 일어나셨다.

 

 

 

 

세면을 하고 화장을 할 동안 바닷가에서 한 삼십분을 기다렸더니 내려오셔서 차로 내연산 보경사를 모시고 구경을 시켜드리며 점심은 산채 비빔밥으로 대접하는 등 안내를 마치고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 모셔드림으로 나의 임무는 끝이 났다. 가시면서 그 분, 서울에 올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하기에 일이 있어 서울에 갔다가 전화를 드렸더니, 많이 바쁘시다 하여 다음에 올 일이 있으면 다시 연락을 한다고 전화를 끊고 후배와 나의 일정을 소화하고는 포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다음날 그분은 블로그에서 친구 끊기를 하였다. 친구 맺기를 자신이 신청을 하여 친구가 되었는데, 자신이 친구하기를 신청하고 자신이 친구 맺기를 끊은 것이었다. 그날 이후 어느 블로그에도 친구신청을 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있고 얼마 후에 그분의 습성을 딸아이 담임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다. 딸아이 선생님이 그분의 댓글에 답 글로 블로그 방문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댓글을 적어 놓은 것을 보았다.

 

 

 

 

딸아이 선생님도 나처럼 계신 곳으로 그분을 초대하였는데. 딸아이 선생님도 초등학교 선생님이고 그분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하나로 처음 보는 딸아이 선생님에게 선배가 후배 대하듯 행동을 하고 후배가 선배를 대접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을 하였던 모양이다. 선배가 갔는데 후배의 대접이 소월하다 등 그분의 블로그 글에서 보았는데, 그곳을 방문하고 돌아와 적어 올렸다는 것을 나중에야 딸아이 선생님의 댓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상대에게 대접을 하는 것은 그 대접을 다시 돌려받기 위함이 아니다. 나를 찾아오셨기에 손님이니 손님의 대접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찾아오는 사람도 그 예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리라. 한밤중에 찾아온 분, 정중히 안내를 하며 숙박과 식사 대접을 하였더니 대접을 받았으니 더 이상 당신은 필요가 없다는 듯 행동을 하는 선생님, 찾아오라고 한 것은 분명 나이긴 하지만, 한 밤중에 술을 마시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전화를 해오는 사람. 서울에 오면 전화를 하라고 해서 전화를 했더니 받은 만큼 대접을 해달라는 것으로 착각했던지, 블로그 친구 끊기를 하는 분. 그런 일을 겪은 이후엔 절대로 전화번호도 남기지를 않는다.

 

 

 

 

그런 블로그의 쓴 기억도 있지만, 오늘은 참으로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걸려온 한통의 전화 덕이었다. 블로그 친구를 맺고 서로의 블로그를 왕래하면서 댓글을 달고 답 글로 답을 하며 지내온 것이 언 10년 정도의 세월이 흘렀지만, 처음으로 음성통화를 하였다. 이번에 출판한 책을 한 권 보냈는데, 잘 받았다며 잘 읽겠다면 고맙다는 전화였지만 이런저런 서로의 이야기를 제법 길게 했는데, 처음 통화였음에도 어색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 즐거운 대화였다.

 

 

                                                  <블러그 친구분이 보내신 택배 선물>

 

그리고 다음날 전혀 예상을 못했던 택배를 받았다. 그분이 보낸 택배선물이었다. 막상 받고나니 이것을 받을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다. 그것도 어머님이 병환중인 상황에서 이렇게 마음을 써주심에 너무도 감사한 것이다. 마침 냄비와 주전자가 필요하여 저녁 퇴근길에 구입을 하려고 하였는데, 마치 이 마음을 아시기라도 하신 듯 보내주어 잘 사용하게 되었다. 이처럼 블로그를 통하여 아픈 기억도 있지만 이렇게 기쁨도 얻기도 한다. 이 난을 통해 보내준 선물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면서 선생님의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 드립니다.

 

 

                                               <블러그 친구분이 보내신 택배 선물>

 

꽃내선생님의 우리 비록 블로그지만 이러지 말고 살아요.”라는 댓글을 읽고 잠시 블로그를 하면서 지나왔던 이런저런 일을 생각하다보니 몇몇 분을 제외하고는 참으로 좋은 분들을 알게 되어 삶의 활력소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서로 대면을 할 수 없는 블로그라는 공간 속에서 맺어지는 인연들 그 인연들을 소중히 하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꽃내선생님 말씀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블로그를 할 것이다.

 

 

                       <위 장미 사진은 영일대 해수욕장에 있는

                                    장미정원에서 스마트 톤으로 촬영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갔기에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직장생활도 하여하기에 블로그는 짬짬이 시간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의 방을 찾아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그에 대한 답 글이 늦어도, 여러 선생님들의 블로그를 자주 찾아가지 못해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우연으로 들리셨든, 보이지 않는 인연에 의해 들리셨던,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을 저는 귀한 인연으로 생각하며 감사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