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작은 배려가 가슴을 따스하게 하네.

心田農夫 2018. 12. 6. 17:49

 

   사람 ()’변에 말씀 ()’자로 이루어진

()’자는 사람의 말이라는 뜻이지요. 사람의 말이란 곧 믿음입니다.

 

                                                     - 법정 스님-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회이고 인간은 그 사회에서 살아가기에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였던가. 그 사회가 점점 살아가기가 힘들고 각박해지는 사회가 이 시대가 아닌가 싶다. 보이싱피싱이라 해 상대에게 거짓을 이야기해 상대를 속여서 돈을 빼앗아가는 오늘의 시대이다 보니 사람이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시대인 것이다.

 

 

 

 

]나도 수차례의 보이싱피싱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공익방송 덕에 속지는 않았다만 얼마나 그럴듯한지 속기 십상이라고 당한사람들은 말을 한다. 요즈음 전 대통령부인이라 칭하는 보이싱피싱에 속아 수억을 보내고 그 범인의 자식들을 취직까지 시켜주었다는 방송이 세간에 화제이다. 그리고 오래 전에 유명한 야구해설가도 보이스피싱에 당하고 나서 그 순간에는 전혀 의심이 들지 않아 믿었다는 것이었단다.

 

 

 

 

사람의 말이란 곧 믿음입니다.”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신뢰가 있어서 상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시대가 있었다. 그래도 그 때에는 속이는 일이 그리 없었다. 그 시절을 살아와서일까? 보이시피싱은 아니지만, 나는 사람을 잘 믿는 편이라 때때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때가 종종 있고 그럴 때마다 마음아파하면서 다음에는 좀 더 신중해야지 하면서도 천성인지 습성인지 잘 안 된다.

 

 

                                 <위 사진들은 영일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철로 만든 착품들이다.>

 

 

얼마 전 캐나다에서 왔다는 한국인 청년이 손님으로 와서 한참을 이야기하다 논문이야기를 하다 내 논문을 꼭 보고 싶다고 사정하다시피 해 빌려주면서 캐나다로 가기 전에 꼭 가져 와야 된다고 하고 그렇겠다는 다짐을 받고 빌려주었는데, 그 친구 가지고가서 영영 감감 무소식이 다. 청년을 믿고 전화번호조차 적어놓지 않았는데, 그리고 점포에 있는 책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주고 나면 역시 안가지고 오는 이들도 간간히 있다. 그래서 이제는 대여금지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책갈피 전면>

 

 

이런 시대에 살아오면서 전적으로 신뢰하는 한사람이 있다. 서울에 사는 후배는 정말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 이번 출판에 여러모로 도움을 준 아우로 자신의 일처럼 책 나올 때까지 하나하나 일일이 신경 쓰면서 일을 처리하면서 수시로 전화로 나의 의견을 물으면서 진행을 했고 금전적인 이야기도 그 아우의 말을 하면 바로 입금을 시켰다. 인쇄소에서 책이 나오자 천권이나 되는 책을 실고 직접운전을 해서 먼 거리를 내려와 가져다주기까지 했었다.

 

 

                                          <책갈피 뒤면>

 

 

그렇게 왔다 올라갔는데 며칠이 지나서 전화로 형님 책갈피 만들어 부쳐드릴게 책에 끼워서 주세요.”한다. 나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책갈피까지 만들어 보내주었다. 그것도 임의 만든 것이 아니라. 2가지 견본을 촬영해서 메시지로 보내고 나의 의견을 묻어 좋다는 것으로 만들어 보내주었다.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래도 믿음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행운이 아닐까. 아우의 작은 배려가 가슴을 따스하게 해주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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