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책을 보다 부끄러움을 느끼다.

心田農夫 2019. 1. 12. 18:26

 

죽은 후에 어떤 유의 영혼이나 정령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은 좀 더 실체가 있는 무엇인가를 사후에 남기려고 애를 쓴다. 실체가 있는 무엇이란 다음 둘 중 한 가지 형태를 띤다. , 문화적이거나 생물학적인 것이다. 가령 시나 귀중한 내 유전자 일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인용

 

 

 

 

올해 들어서서 처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 위의 글을 인용한 책이다. 유발 하라리 책 사피엔스를 읽었고 이어서 출판된 호모 데우스2017년에 읽었는데,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에 이은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 완결판이라는 광고와 함께 출판된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란 제목의 책이 작년 9월에 출판되었기에 구입해 밝아온 새해에 첫 책으로 선정해 읽기 시작했다.

 

21가지 제언 중에 20번째 제언 “‘의미인생은 이야기가 아니다.”를 읽는 중에 위의 글 죽은 후에 어떤 유의 영혼이나 정령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은 좀 더 실체가 있는 무엇인가를 사후에 남기려고 애를 쓴다.” 읽게 되었는데, 마치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얼굴이 붉어졌다. 왜냐하면 얼마 전 펴낸 책 그대 이름은 속  빈 갈대를 펴낸 이유 중 하나를 유발 하라리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책의 뒤 부분 '군말 자서'에“인생여정 걸어오면서 삶이 평온하거나 기쁠 때나 행복한 삶이 지속될 때에는 어린 나이에 아빠를 일찍 하늘나라로 떠나보내 아빠 얼굴조차 모르는 두 조카에 대한 걱정과 두 딸을 생각하면서도 나의 삶이 어렵거나 힘들 때엔 부모님이 한없이 그립기 만한. 이율배반적(二律背反的)인 자신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언젠가 너무 힘이 들어 혼자서 아버지 누워계신 묘소를 찾아 들으시지, 보시지도, 말씀하시도 못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버지 막내 왔어요.’를 시작으로 끝없는 넋두리를 하다가 돌아서 온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 때에는 부모님과 함께했던 날들을 회상해 보기도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부모님과의 추억이 점점 희미해져만 가는 안타까움이 크기에, 형님의 분신 두 조카와 두 공주에게는 삼촌과 아빠의 기억이 희미해 질 때마다 펼쳐 음미하며 삼촌과의 추억, 아빠와의 추억을 새롭게 상기하게 해 주고 싶어 나의 마음이 담긴 적은선물 단상모음을 전해 주고 싶은 심정에 이렇게 어렵고 힘든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라는 글로 출판의 변을 하였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말하고 있더군요.사람들이 지금부터 100년 후에도 내 시를 읽을 테니, 혹은 그때까지 내 자식들과 손주들이 세상에 있을 테니 내 인생은 의미가 있다. 그러면 지식들과 손주들의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건 그들의 문제이지 내 문제는 아니다.”라 말하면서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라며 삶에서 세상전반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친절의 거대한 사슬을 잇는 작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라고 삶의 의미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내 사후 나의 자녀, 나의 조카를 걱정하는 소시민적인 생각을 하였다는 것이, 좀 더 대승적인 생각을 가지지 못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걸어왔던 인생길을 돌아보면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던가. 이기적인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제부터라도 살아있는 동안 이웃을 위해, 지역을 위해, 소속된 공동체를 위해 무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으로 봉사를 하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