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나에게는 어떤 향기가 날까?

心田農夫 2019. 1. 26. 16:29

우리들은 남을 위해 살 때만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다.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경험해보면 곧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이 정신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현세의 행복을 희생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더욱더 착한 인간이 될 수 있다.

                                                                 - 톨스토이 -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그래서 사람을 나타내는 인()자도 두 사람이 기대고 서 있는 형태에서 온 글자라고 하더군요. 이처럼 사람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생활을 하는 사회적인 동물이지요. 그래서일까? 우리의 선조들은 우리에게 두레 공동체, 품앗이라는 좋은 문화유산을 남겨주었지만, 현 우리들은 더불어 살기보다는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참 고운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집을 나서다가. 앞집에서 내놓은 빈 그릇을 보았습니다. 그 그릇을 보는 순간 결혼을 하고 두 사람이 함께할 집에서 짐을 정리하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시장하기에 중국집에 음식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 시장하여서일까, 아주 맛있게 먹고는 그릇을 현관문 앞에 내놓으려는데, 아내가 달라고 하더니 주방으로 가서 그릇을 씻는 것이 아닙니까. 그냥 내놓으면 되는데, 바쁜데 뭘 씻느냐고 말했던 그 날 일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면서 십인십색의 사람들의 세상에서 비슷한 사람도 있구나. 그것도 바로 앞집에, 휴대폰으로 그 그릇을 촬영하면서 한 권의 책 제목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 책 제목은 그에게서는 사람의 향기가 난다.라는 책입니다. 이어서 법정 스님의 글도 떠올랐습니다. 삶의 향기란, 맑고 조촐하게 사는 그 인품에서 저절로 풍겨 나오는 기운이라고 생각된다. 향기 없는 꽃이 아름다운 꽃일 수 없듯이 향기 없는 삶 또한 온전한 삶일 수 없다.”라는 글이지요. 연속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하면서, 아름다운 사람에게는 향기가 난다고 하는데, 음식을 시켜서 먹고 깨끗이 씻어 비닐봉지에 넣어 내놓은 그분에게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그리고 나는 향기가 나는 삶을 사는 것일까? 자문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