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아! 너 말도 없이 어느새 가벼렸니? 회한(悔恨) 비 용 늙음의 입구에 서기까지 남달리 즐거웠던 나의 젊은 시절을, 그리고 나에게 자신의 떠남을 숨겼던 나의 젊은 시절을, 나는 슬퍼한다. 그 시절은 걸어서 가버린 것도 말들 타고 가버린 것도 아니니 도대체 어떻게 가벼렸단 말인가? 결국 느닷없이 날아가 버린 채 나에게 .. 마음에 담아두기 2018.07.28
11월을 보내며 휴일인 어제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자니 여름에 푸르고 무성하던 나뭇잎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가지에 달랑 잎 하나가 애처롭게 매달려 불어오는 바람 앞에 달랑달랑 흔들리면서도 마지막 힘을 다해 가지를 움켜지고 있는 모습에서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읽던 젊은 시절이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5.11.30
왠지 모를 허전함이 마음에 스며든다. 자기다운 얼굴을 가꾸어나가야 한다. 자기 얼굴을 가꾸려면 무엇보다도 자기답게 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기 얼굴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을 가리켜 이력서라고 하지 않던가. 법정스님의「산방한담」중에서 “아! 세상이 변해도 참으로 많이도 변하는..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9.16
오월의 첫날 축의금(祝儀金) 碧 石 눈 시리게 하이얀 웨딩드레스를 눈에 담음으로 화창한 오월의 첫 날을 시작했다. 사과 같이 풋풋한 총각과 앵두 같은 달달한 처녀가 결혼행진곡의 감미로운 선율에 살포시 팔짱끼고 가지런히 발맞추어 제이(第二) 인생의 첫 발을 내딛는다. 해도 그만, 아니 해도 그만이라는 이성..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