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왠지 모를 허전함이 마음에 스며든다.

心田農夫 2011. 9. 16. 16:58

 

 

 

 

자기다운 얼굴을 가꾸어나가야 한다.

자기 얼굴을 가꾸려면

무엇보다도 자기답게 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기 얼굴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을 가리켜 이력서라고 하지 않던가.

 

                               법정스님의「산방한담」중에서

 

 

 

 

 

“아! 세상이 변해도 참으로 많이도 변하는구나.”하는 소리를 혼자 해 본다. 이번 추석명절에 TV를 보면서 혼자 해본 말이다. 이번 추석명절에 자식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중에 어머니 얼굴을 성형수술을 해드리는 자식들이 많다는 이야기와 함께 병원 내부에 앉아있는 모녀와 다른 모자를 직접 인터뷰하는 화면에 비쳐진다.

 

한 젊은이가“내가 학교 다닐 때 어머니 속을 썩혀드려서 어머니 얼굴에 주름이 늘은 것 같아 이번 명절을 맞아 어머니께 효도하려고 어머니 얼굴의 주름을 성형수술로 제거해 드리려고 합니다.”그 젊은이의 어머니 “내 제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 커서 엄마가 늙어 보인다고 젊게 해준다고 하니 너무 좋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또 어느 젊은 여인 역시 “우리 키우느라고 어머니가 많이 늙으셨는데 효도도 제대로 못해서 어머니 얼굴 늘어난 주름을 성형수술로 제거 해드려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게 해드리고 싶어 왔습니다.”라고 어머니 옆에 앉아서 어머니 손을 꼭 잡으며 어머니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한다.

 

여자가 예뻐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야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지만, 세월의 흐름이 자리한 얼굴의 주름을 제거 하고 죽쳐진 볼을 잘라내고 팽팽하게 한단다. 그래서 젊음 사람처럼 보이겠다는 것이다. 그 심정이야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지만,

 

발그레 홍조 띤 젊음이의 얼굴이 움푹 페인 주름이 있고 볼이 축 처져있는 얼굴보다야 보기 좋은 것은 당연지사라 하겠지만, 봄은 봄 나름대로 아름다움이 있고 겨울은 겨울 나름대로의 겨울의 깊은 맛이 있는 것이요, 가을은 가을 나름대로 고즈넉한 정취가 있는 것이다.

 

주름이란 연륜의 흔적이요, 눈가와 볼이 처지는 것은 삶의 정표인 것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인생길 당당히 걸어 왔음을 나타내는 나름의 깊은 황혼의 멋이 있는 것이 아닐까?

 

옛말에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 는 말이 있다. 즉 우리의 몸은 부모님이 주신 것이니 다치게 해서 부모님이 걱정을 하게 해서는 안 되다는 것으로 몸을 소중히 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부모님의 늙은 얼굴을 성형수술로 젊게 해드는 것이 효도하는 시대가 되었다. 세월의 흐름은 이처럼 효의 개념조차 바꾸어 놓고 있다. 효도란 무엇일까? 자식들이 어머니를 젊게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 그것은 분명 효인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그 소식에 왠지 모를 허전함이 마음에 스며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세계관을 확립하였으며, 마흔 살에 미혹됨이 없게 되었고 쉰 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에 무슨 일이든 듣는 대로 순조롭게 이해했고, 일흔 살에는 마음 가는 대로 따라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공자의「논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