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 5

진정한 친구란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함께 비를 맞지 않는 위로는 따뜻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신영복의 『처음처럼』, , 인용 위 작품은 신영복의 『처음처럼』에 실려있는 것임. 얼마 전에 퇴근길 차를 운전하는 중에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서울과 포항이라는 거리가 거의 연락이 없이 살아오다 자녀들 결혼식을 앞두거나, 누군가의 장례가 있을 때는 소식을 전하고는 했는데, 누님과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출발하여 포항을 거쳐 통영에 들렀다. 부신을 들려 강원도를 거쳐서 서울로 간다며 포항의 해돋이 명소인 호미곶을 들리려고 하는데 가는 길에 포항에 있는 나를 잠시 만나고 가겠..

학연, 지연, 혈연사회의 비극

인간사회에는 누구든지-개인이든 집단이든–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단 한 가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harm)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당사자의 의지에 반해 권력이 사용되는 것도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유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명사회에서 구성원의 자유를 침해하는 그 어떤 권력의 행사도 정당화될 수 없다. 자신의 물질적 또는 도덕적 이익(good)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간섭하는 것도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과 대립되는 것에는 쉽사리 관용을 베풀지 못하는 천성을 타고났다. 장소를 불문하고 종교적 믿음이 진지하고 강렬한 곳일수록 관용의 폭이 좁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중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