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학연, 지연, 혈연사회의 비극

心田農夫 2021. 1. 9. 00:58

인간사회에는 누구든지-개인이든 집단이든–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단 한 가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harm)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당사자의 의지에 반해 권력이 사용되는 것도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유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명사회에서 구성원의 자유를 침해하는 그 어떤 권력의 행사도 정당화될 수 없다. 자신의 물질적 또는 도덕적 이익(good)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간섭하는 것도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과 대립되는 것에는 쉽사리 관용을 베풀지 못하는 천성을 타고났다.

장소를 불문하고 종교적 믿음이 진지하고 강렬한 곳일수록 관용의 폭이 좁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중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페이스북에서 보았다. 정말 사실일까? 믿기지 않았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정인이 사망사건에 관한 내용이었다. 양부모(養父母), 그들의 아버지가 목사라는 것이다. 양모(養母)의 아버지는 포항의 대형교회의 목사이고 어머니는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원장이며 정인이 학대 행위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한다. 그리고 양부(養父)의 아버지는 안동에 있는 교회의 목사라는 내용이었.

 

 

 

 

또한 정인의 양부모(養父母)는 포항에 있는 기독교 대학인 H 대학에서 양모(養母) 장씨는 통·번역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고 양부(養父) 안 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부에서 공부했다는 내용이었다. 심리학이란 인간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으로 인간이 당면한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심리적 장애 치료를 하는 등 심리학은 개인의 마음과 행동의 법칙을 규명하는 과학적이 학문이라 말할 수 있다.그런 공부한 그가 입양한 딸인 정인이를 학대 했다고 하니, 그는 심리학을 공부했을까?

 

 

 

 

목사 가정에서 태어나서 교육을 받은 양모(養母)와 양부(養父), 그들은 목사인 아버지에게서 어떠한 가정교육을 받아왔고 심리학에서는 무엇을 배웠던가? 기독교의 계명 중에는 믿음소명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다.”라고 했는데,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했고, “네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금하지 말라했고 네 원수도 사랑하라라는 교훈이 기독교의 교훈이 아니던가. 혈연으로 얻은 딸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딸로 입양을 했던  것이 아니였나.

 

 

 

 

 

원수마져도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을 따르지 않는다 해도 자신들의 딸이 아닌가. 인도의 숲에 사는 늑대도 버러진 인간의 아기를 마치 자기의  새끼인양 젖을 먹여서 6년을 길렀다는 데, 그래서 그 애들은 네발로 걷고 늑대처럼  울부짖었고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인간사회로 돌아와서도 생고기와 우유만을 먹었다고 한다. 금수인 늑대도 버려진 아기를 자신의 자식처럼 길렀는데, 정인이의 양부모라는 인간은 금수만도 못한 인간들이고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인간인 것이 아니던가

 

 

 

나는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한 지 언 30여 년이 되었다. 이런 긴 세월이면 타향인 이곳이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해도 될 세월인데, 도무지 정이 가지 않은 곳이 이곳이다. 간간이 이곳이 바닷가라 텃세가 강해서 그렇다고, 이곳 사람들은 말을 한다. 그 말도 일리가 있고 자신의 부덕의 탓도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느끼는 당사자는 고향과 객지라는 차이에서 오는 차별이라 사려(思慮)된다. 즉 이곳이 고향이 아니니 지연으로 엮일 수 없는 사람인 것이다. 그래 얼마 전부터 이곳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지연(地緣), 학연(學緣), 혈연(血緣)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을 갖고 사회 생활하는 나라이다. 목사의 집안에서 태어나 목사 부모에게서 기독교적인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을 것이고, 기독교 교리 위에 세워진 대학교에서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공부를 했다는 사람이 정인이의 양부모(養父母). 이들이 정인이가 친딸이 아니라 입양아, 즉 혈연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대를 자행해 죽음에 이루게 한 것이다. 어느 방송국 뉴스에 자신들의 친딸이 외롭지 않게 하려고 정인이를 입양했다고 전한 소식은 혈연으로 이어진 부모 자식의 관계가 아님이 정현이가 죽음으로 내몰린 것임을 알게 한다.

 

 

 

 

언제가 망국의 원인이 될지도 모르는 학연, 지연, 혈연이 어린 생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건이 되었다. 남과 북이 갈라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과 서(西), 마치 적군이라도 되는 듯 다투는 나라, 같은 학교 출신이 아니면 따돌리는 사회, 같은 고향이 아니면 배척하는 사회 그러한 따돌림, 배척이 그 지역의 발전을 더디게 하고 그 사회의 혁신을 방해하고 이 나라의 통일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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