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낙엽에서 보는 중년의 모습

心田農夫 2006. 11. 27. 13:06
 


간간히 내리는

늦가을 비를 말없이 몸에

안으며 가지를 떠나는 낙엽들이

아침 출근길에 눈에 들어 왔습니다.


큰아이 학교 가는 길에는

차도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노란색으로 곱게 물든 은행나무들이

가로수로서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하며

봄부터 이 가을 까지 줄지어 서있습니다.


토요일 출근길에는

그 고운 노란 색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풍성한 모습으로 서 있더니


심술꾸러기 늦가을 비에

저항 한 번 없이 한들한들

맥없이 보도블록으로 떨어져만 갑니다.


 빗속에 떨어진 낙엽을 보니

그래도 그 노란색이 퇴색되지 않은

모습이 아직은 아름다웠습니다


낙엽이 되었고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흐르는 시간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면서

가야할 길을 가는 낙엽의 모습에서

중년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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