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이제는 아물 때도 되었는데

心田農夫 2006. 12. 15. 02:58
 

이제는 아물 때도 되었는데


공부를 하다가보니 너무도 조름이 와서

목운동을 하다가 바로 앞 책꽂이에 꽂인

동탁 조지훈의 시집이 눈에 들어왔다.


빼어서 편면에 “기도”란 시가 적혀있다.

기도란 제목을 보니 오랫동안 기도를

잊고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교회에 안나간 것이 일년이 다되어 온다.

한 때는 존경을 하던 목사였었는데,

나의 마음에 너무도 큰 상처자국을 남긴 사람이다.


그 일이 있고부터 모든 목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의 눈에는 다 똑같이 위선자로 보이고

성직자로 보이지를 않고 하나의 직업인으로 보인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앵무새처럼 마음에도, 진정 믿음도 없으면서

믿음이라는 허울 좋은 가면으로 자신을 가리고

앵무새처럼 성경을 떠버리 직업인으로 나는 보고 있다.


이것이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내 나이만큼 믿어왔고

군에서는 군종 병으로 지냈던,


그리고 한 때는 목회자가 되겠다던

꿈을 가진 적이 있던 나의 믿음이 무너지고

신앙생활의 종지부를 올 해 첫날 찍게 되었다.


그것으로 기도와도 멀어졌는데,

기도라는 제목에 심부 저 밑에 있던

마음의 상처가 또다시 아픔으로 다가온다.


아픔을 기억하고픈 마음일까?

이 글을 쓰면서 그 당시 적었던

글을 찾아보았다.


그 글을 옮겨본다.

 


영으로 보라시네


인간보지 말고   주님 만 보라 하시네.

주님은 보이지 않고  인간만이 보이네.


눈으로 보지 말고  영으로 보라 하시네.

영으로는 보이지 않고  눈으로 만 보이네.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하시네.

사랑 간 곳 없고 미움만이 찾아드네.





그 기도실이 그립구나.


뎅 그랑   뎅 그랑

죄 많은  영혼,  상처받은 영혼, 어서어서 오라고

뎅 그랑   뎅 그랑 

주님의 음성 들려오네.

            

뎅 그랑  뎅 그랑

귀 전에 그 소리 들으며 낯선 기도 실로 향한다.

뎅 그랑  뎅 그랑

고향산천 그립기만 하네.

            

뎅 그랑  뎅 그랑

단 위에  사자도 낯선 양이 안쓰러운 듯 내려다보시네.

뎅 그랑  뎅 그랑 

이 새벽  그 기도실이 그립구나.


나의 블러그에는 종교에 대해서는

안 쓰려고 해 왔는데 어찌 써내려가다 보니

한 밤중에 이런 글이 되고 말았다.


언젠가는 치유가 되겠지 하면서도

잊혀지지 않고 문득문득 회상이 되면서

깊숙이 있던 아픔이 되살아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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