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선물과 편지

心田農夫 2006. 12. 28. 13:00
 

모처럼 가족하고 외식을 하고 돌아왔다.

경기의 악화로 그동안 외식을 자제해왔으나

그래도 결혼기념일인데 밖에서 저녁을 하자는

나의 말에 집사람도 그러자고 해서


평소퇴근시간보다 일찍 퇴근을 해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좋아 했다

그리고 맛있게 잡수시는 아버지를 뵈니

그래도 간혹 모시고 나와서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년 외식을 하고는 케이크를 준비해

아이들이 노래를 해주고, 먹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생략하기로 했다


케이크에 촛불을 끄고 나면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주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케이크가 없어서인지

씻고 나와서 잠옷을 갈아입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노라니

작은 딸아이가 건너와 가만히 책상위에

예쁘게 포장된 것을 놓는다.


‘아빠 주는 것이니,’ 하니,  선물이란다.

그리고는 ‘엄마, 이것은 엄마 것, 하고는

똑 같은 포장지로 잘 포장된 것을 엄마한테 건넨다.


집사람과 함께 딸에게 고맙다하고는

포장지를 뜯어보니 집사람 것은 주방에 걸어놓고

쓰는 작은 타월과 예쁜 장식이 달려있는 폰 걸이였다.


나에게는 책상에 놓으라고

love라고 적혀있는 하트를 가슴에 들고 있는

모자를 쓴 영국신사 모습의 조그마한 사기인형과

하늘색의 구슬장식이 달이 명함 꽂이가 들어있었다


한참을 고맙다고, 예쁘다고, 돈이 어디서 나서, 하고 있는데


큰아이가 안방으로 들어오더니

책상에 자그마한 봉투를 놓고는

자기 방으로 다시 간다.

펴보니 편지였다.


아버지께 

아빠~ 안녕하세요. 저 큰 딸 현아예요.

메일로만 보내다가 이렇게 직접 편지를 쓰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

오늘은  12월 26일̃  ~!

저희 반 희원이의 생일이기도 하지만,

바로바로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입니당 ~ ~ ! !

축하축하 합니다.

원래 선물을 사 드려야 하는데, 오늘은 제가 선물을

깜박해서 대신 편지를 써드리고 있는 중이예요.

뭐~ 물질적인 것만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  󰀆 ☺ 󰀇

이제 기말고사도 끝나서 기분이 너무너무 좋은데요 ~

방학 때 정말 많은 걸 해봐야겠다고 느껴어요.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이 강초음이라는 학생에 대하여

이야기 하셨어요. 초음이는 우리학교 9반 이었는데,

1학기 시험모두 전교1등을 하고, 대전으로 전학을 갔어요.

그런데 거기서도 전교 2등을 했다는데요,

우리선생님은 그 애가 성실한 것과 자기 할 일은 정말 꾸준히

한다고 애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수업시간 태도도

정말 좋다네요.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정말 느낀 게 많았어요.  ~ㆀ~

앞으로 저도 초음이 처럼 행동해야 겠다고도 생각했고요.

아! 너무 많이 썼네요.

그럼 이제 줄일게ㅐ요. 아빠 사랑해요~!♥

                            -2006/12/26

                               현아올림-

                               


간혹 메일을 주고받기는 했어도,

유치원에서 또는 학교에서 어버이날

그럴 때 전체가 행사처럼 쓰는 편지 말고는

이렇게 편지를 직접 받으니 그것 또한 색다른 느낌이다.

 

딸아이 말처럼 선물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직접 쓴 편지가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옴이 있다.


기말시험 때문에 많은 마음고생이 있었던 딸아이다.

중간고사에서 점수가 많이 떨어졌었다.

그러니 선물을 준비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기말고사를 보고 나니

요즈음은 마음이 편한가 보다


벌써 자신의 점수, 등수를 알고 있으니

한결 편한 마음인 것이다


오늘이 방학이니 저녁이면

자신감에 차서 ‘아빠, 성적표요. 하고 나에게 내밀겠지,


딸아!

좋은 점수, 오른 등수, 그것도 좋은 선물이지만

아빠는 이렇게 직접 쓴 편지도 훌륭한 선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너의 건강하고 맑고 밝게 생활하는 모습

또한 커다란 선물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딸들아!  고맙구나.

아빠는 무척이나 행복하단다.

딸들아!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