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잊자, 숫자에 불과 한 점수

心田農夫 2007. 1. 4. 13:07
 

2일부터 전화로 성적을 문의 확인한 후

성적에 의의가 있으면 담당교수에게

의의신청을 4일 오전까지 하라는

문자가 핸드폰으로 들어왔다.


작년 전반학기에

한과목이 A학점이 나와서

올 A+를 놓치고 말았는데


어제도 전화로 후반기 성적을 문의 했더니

전반기처럼 한과목이 A학점이 나왔다.


이번만은 올A+를 받아보겠다고

노력을 했건마는 뜻 한대로 되지를 않는다.


출석+ 중간, 리포트+기말, 시험=

을 종합해서 점수가 주어지는데,

A학점의 과목은 시험에서 점수를 못 받은 것 같다


집사람한테 “무엇을 그리 힘들게 하느냐,

나이 들어 하는 공부 적당히 하지”

하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밤잠을 쫓으며 했는데,


시험지를 받아드니

“그래 이것은 공부를 했던 문제들이네,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막상 적으려니

아는 문제인데도 왜, 그렇게도 생각이 나지를 않는지,


그래도 텍스트에 있는 단어들을 나열해

일목요연하게 쓰지는 못 했어도

교수님이 읽어보시면 그래도 문제의 핵심은

알고 있구나. 하시겠지 했는데,


교수님은 텍스트에 있는 용어들을

정확하게 나열해서 쓰는 것을 원하셨는가 보다.


시험 후 한 열흘을 우울히 지냈었다.

성적이야 어찌되었건,

그렇게나 열심을 내어 했는데도, 하는


더구나 예상했던 문제들이었고

반복에 반복을 해서 외웠는데

못 써다는 것은 기억력이 약화된 것이니

나이 먹은 탓으로 밖에 달리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나이 생각을 하니 더 할 수 없이 마음이 허허롭다.


학창시절에는 

암기과목은 잘하는 편이 이었는데

쓰고 또 써가면서 외우느라 외웠던 문제를

놓치고 나니 우선 자신감이 없어지고

내 나이가 작은 나이가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에게 항상 최선을 다했으면

된 것이라고 가르침을 주었는데

막상 노력한 만큼의 점수가 주어지지 않으니,

무척이나 마음이 허전하기만하다.


그래서 공부도 때가 있다고

옛 어른들이 말씀을 했나보다


그래 한편 생각하면

이 나이에 공부하면서

점수가지고 마음을 쓰는 것도

어찌 보면 욕심의 산물이겠지


그저 모르는 답답함을

채우려고 시작을 한 공부이니

일복요연하게 못 써다해도

그 이론에 대하여 나 자신이

알고 있으니 다행 아닌가,


점수가 어찌되었건

모르는 것을 배웠고, 배워

알고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면 되는 것이리라

점수라는 것 숫자 놀음 아닌가,


이제 마음을 쓰지 말고 잊자

잊고 다음 학기에 다시

시작을 할 준비나 하자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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