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했을까?

心田農夫 2007. 1. 27. 15:55
 

지난 일요일이니 벌써 한주가 흘러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자니

집사람이 산책을 가자고 한다.


매일 집에서 나와 차를 타고 사무실로

사무실에 들어서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루 온 종일 일을 하다가는 늦게 퇴근을 해서

사무실을 나와 바로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집으로


이러한 반복된 생활이 걷는 것 초차 별반 없어서인지

무릎이 아프기 시작 한 것이 제법 오래되었다.

물론 나이도 나이인 만큼 퇴행성관절이 시작되었겠지만

자신이 생각을 해보아도 운동량이 너무도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보던 책을 그대로 나두고는 집사람을 따라서 나섰다

그래도 여름에는 가끔 산책을 하고는 했었는데

학기말의 시험이다, 리포트다, 시간의 여유가 없었다.

학기가 끝나고 나니 이제는 실습이다, 논문준비다

바쁘기는 마찬가진 인데 머리도 식힐 겸 해서 나섰다.


퇴근해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일찍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라면 잠자리에 있을

밤 10시에서 10시30분쯤이 되어서 이니

씻고나 책상에 앉는 시간이 빨라야 11시이다.


이러니 산책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따라나섰는데, 나서길 잘했다싶었다.

북부해수욕장을 따라 나있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걸으니 저 멀리 먼 바다에 상선들도 보이고 멀찍이 보이는

포항제철의 전경도 바다와 어우러져 그 모습이 한 장의 그림이었다.


한 시간 남짓 해안 도로를 걷다 발길을 돌려서

돌아오다 우리는 환호 해맞이 공원으로의 산길 산책로로 올라가서

해맞이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길 산책로를 따라서 걷었다


한참 만에 우리는 전망대에 도착을 하여  소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멋진 바다의 풍경에 넋이 나간 듯 보다가 한참의 시간이

흘렀음을 인식하고는 돌아가자는 집사람의 말에

한 시간 가랑 가야하기에 볼일 좀 보고 가자고 하면서

전망대의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였으나 변기위에 부착된 센서(사람이 다가서면

자동으로 물이 내리는 감지장치)의 눈과 같이 생긴 감지기를 누군가가

담뱃불로 지저 그 감지기의 눈동자 같은 것이 타서 망가졌고

그 위에는 약간의 불길이  타다 만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 감지기는 작동이 멈추어 물이 나오지를 않았다.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는 공공시설물인데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했을까?


그것도 멋진 풍경을 전망대에 올라가서

저 멀리 보이는 한 폭의 한국화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았을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나는 사용했으니 다시는 사용을 안 해도 되니까.

하는 마음일까?

그것이 자신의 집의 화장실이었어도 그렇게 했을까?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 있는

환호 해맞이공원, 아이들과 몇 번을 와보았지만,

산등성이로 난 산책로를 걷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고

다음에 주에도 다시 오자면서 즐거운 마음이었는데,

그것을 보고나니 마음에 한 구석에  왠지 씁쓸한 마음이 자리했다


공공시설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할지 몰라도

잘 생각해보면 그것은 내 것인 동시에 여서사람의 것인 것이다


그 시설에는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 일 테니

나의 것이고 내가 낸 세금만으로 된 것은 아니고

여러 사람이 낸 세금과 합해져서 만들어진 것일 것이다.


그렇게 보면 내 것인 동시에 여러 사람의 것인 것이다.

쓰는 사람 자신의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돌아오면서 우리부부는 자연히 그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결국에는 교육의 잘못을 이야기하면서 집에 도착을 했다.

 

내가 초등학교시절에는 도덕(道德)시간이라고 해서 공공시설에서

지켜야할 예절을 가르쳐주던 시간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도덕(道德)시간이나 윤리(倫理) 시간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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