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눈의 창에 소리 없이 흐르는 빗물

心田農夫 2007. 4. 17. 12:59
15951 

눈의 창에 소리 없이 흐르는 빗물


창밖의 내리는 빗물을 보고 있자니

눈의 창에도 소리 없는 비가 흐른다.

무엇이 그리도 바쁘셨는지,


한마디 말씀도 없이

그 멀고도 험하다는 저승길을

마중의 손길도 아니 기다리시고

외롭게 쓸쓸히 떠나셔야 했는지,


아직 갚아야 할 은혜의 빛은

태산보다도 더 남아있는데


미련도 없으셨는지

홀연히 떠나신 것은

멀고도 험 한길 못 찾을까보아

봄 처녀와 함께 꽃길 따라가시려고 

그리도 서두르셨는가 보다.


한마디 말씀도 못하시고

배웅하는 자식도 없이

뒤돌아보시고 또 돌아보시며

터덜터덜 가셨을 것을 생각하니


자식의 도리를 못함이

가슴에 절절히 먹구름 되어 쌓이고

창문에 흐르는 저 빗물은 멈추기도 하더라만


눈의 창을 따라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은

멈출 줄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