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창에 소리 없이 흐르는 빗물
창밖의 내리는 빗물을 보고 있자니
눈의 창에도 소리 없는 비가 흐른다.
무엇이 그리도 바쁘셨는지,
한마디 말씀도 없이
그 멀고도 험하다는 저승길을
마중의 손길도 아니 기다리시고
외롭게 쓸쓸히 떠나셔야 했는지,
아직 갚아야 할 은혜의 빛은
태산보다도 더 남아있는데
미련도 없으셨는지
홀연히 떠나신 것은
멀고도 험 한길 못 찾을까보아
봄 처녀와 함께 꽃길 따라가시려고
그리도 서두르셨는가 보다.
한마디 말씀도 못하시고
배웅하는 자식도 없이
뒤돌아보시고 또 돌아보시며
터덜터덜 가셨을 것을 생각하니
자식의 도리를 못함이
가슴에 절절히 먹구름 되어 쌓이고
창문에 흐르는 저 빗물은 멈추기도 하더라만
눈의 창을 따라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은
멈출 줄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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