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먼 길 가신다는데

心田農夫 2007. 4. 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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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가신다는데


낳고 기르신 이

먼 길 가신다는데,

입구()라 꾸역꾸역 쑤셔 넣었더니,

해우소 문 밀치고 나오는구나.


내 육신 어디서 왔나 물으니

아버지() 주었다하더이다.

내 지혜 어디서 얻어나 물으니

어머니() 가르쳐다하더이다.


부()주시고 모()가르쳐다하거늘

그 부()와 모() 어드 메 계시는가?

눈 한번 깜짝하니 모()아니 보이고

한밤 지새고 나니 부()마저 떠나버렸네.


세상사람 이것을 고아(孤兒)라 하더라만

인생사 태어나면서 고()하고 나온 아()가 아니던가?


나면 가고 가면 오는 것이

인생사라 하더이다만

오면서는 고()하고 오더니만

가실 제는 어이 함구무언(緘口無言)이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