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작은 종잇조각이 준 생각들

心田農夫 2007. 9. 6. 12:13
 

60대 후반 쯤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셔서는

작은 종이 한 장을 내밀면서

“예수 믿고 천국가세요”하신다.


부실 부실 비 내리는

굿은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저 할머니를 저 비속을

다니면서 전도지를 돌리게 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 안타까워서 일까?


오아시스 천국을 못보고

아귀다툼 지옥 속에 떨어질까

걱정이 되어서 일까?


땅 끝까지 전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 일까?



요즈음 종교문제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 소란한 이때에

한 장의 전도지를 받아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집안이 기독교 가정인 관계로

어려서부터 교회라는 곳을 다녔고

주일날 교회에 안가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고


목사님이나 교회학교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하면은

죄를 지는 것으로 알고 자라왔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그대로 믿고 그 말대로 하면서 자랐다.


어렸을 때

교회학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세상의 노래(대중가요)들은

  다 사탄(악마)의 노래들이라 부르면 안 된다. “


그리고 또 한마디,

시편을 가르치면서한 말이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세상에서 모세의 시(詩)가

가장 아름답고 시(詩)다운 시(詩)지

세상에 있는 시(詩)들은 시(詩)라고 할 수가 없다“


지금 그 선생님이 누군지는 기억에 없다

단지 그 말만은 기억에 남아 방금 전 인양

아직도 귀전에 메아리로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다수의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신학을 전공하신 분들은 아니다.


지금도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이니

생각을  해보면 그분이 신학을 전공했다고는

생각이 되어지지를 안는다.


꼭 신학을 하고 안하고는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신학에 대한 앎이 있다면

왜곡된 가르침을 어린 한생들에게

주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나의 생각이다


그 분도 단지 믿음 하나 가지고

자신보다는 조금 늦게 믿음을 가진

자신보다 조금은 나이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셨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신앙관을 가지고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볼 때

가르치는 입장에 서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언제인가부터 

종교란 무엇일까?

왜, 믿어야 하는가?

어떠한 믿음이 참 믿음 일까? 란 화두를

자신에게 묻고 물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마 내 삶이 다하는 날까지 영원히

풀지 못한 화두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최소한 나만이라도


이제는 

종교의 종살이 같은

신앙생활을 하지 말자고

마음속에 다짐을 하면서 살려고 한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대다수의

종교인들의 아집(我執)이 대단히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한다.


자신의 종교만이 최고이고

다른 사람이 믿는 종교는 다 아닌 것이다.

그리고 종교가 같아도 내 교인이 최고이고

다른 교인은 아니다.


내 종교가 아니니 말하기가 그렇지만

이번에 TV화면을 차지한 어느 절의

주지자리를 놓고 쌍방이 벌인

싸움의 형태도 똑같은 문제가 아닐까?


나는 요즘의 무척이나 바쁘게 살아왔다

다행이 바쁜 일이 끝나고 다음 10일

대학원이 개강을 하기 전인 며칠,

이번 주에는 시간이 조금 있는 편이라


나의 화두에 관한 책 3권구입해 놓고

그 3권중에 한권을 3/2쯤 보고 있다.


자신들이 정통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보다가 중간에서 덮지 않을까, 하는 책이다.


 


기독교성서의 이해

「요한복음강해」

두 권은 도울 김용옥의 저서고

한권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 한음 옮김

책명이「만들어진 신」이란 책인데,

원제목이「THE GOD DELUSION 」라고 적혀 있다

“신이라는 망상”이라고 해석하면 될까?


아무튼 3권중 「기독교성서의 이해」를

보고 있는데 주인입장이 아닌

즉 기도교인이 아닌( 도울 김용옥이

기독교 신자인지 아닌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지금 까지 읽은 책의 내용으로 보아)

객의 입장에서, 교회 밖의 사람이

「기독교 성서의 이해」를 집필 한 것이

나의 화두에 열쇠가 될 줄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며칠 전 피랍되었다 풀려서 돌아오는 길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

피켓을 들고 마중 나온 한 사람의 외침이

아직도 귀전을 떠나지 않는다.


“형제, 자매님들 고개 숙일 필요 없어요.

 무슨 잘못을 했다고, “


멀찍이 군중 속에서 하는 소리가

방송 마이크에 잡혀서 들려왔다.


그래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을 것이고

기독교인과 비 기독교인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꼭 그 자리에서

이유야 어찌되었건 죽음의 사지에서

벗어나 돌아온 그들을 맞이하고자

온 사람이 그렇게 외쳐야만 하는지,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그들이 살아서 돌아온 것은

온 국민의 염원과 정부와 민간단체 등,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기 때문에

사지를 벗어나 공항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일 것이다


나는 몹시 염려스러운 것이 있다

이번 일을 두고 하나님이 그들을 살렸다고,

돌아가신 두 분을 순교의 영광자라고,

기독교 전도에 이용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지금 창밖에는

주절주절 비가 내리고 있다.

가을 들녘에 익어야 하는 곡식이 있는데

따사로운 햇빛이 내려 쬐여야하는데

필요 없는 비가 질척질척 내리고 있다.


지금은 곡식이 익어야 할 때다

비보다는 내려 쬐는 태양이 필요한 때다


모가 자라서 곡식이 되기까지는

때로는 비도 필요하고

때로는 태양의 강력한 빚도 필요한 것처럼


미완성으로 창조된 인간

우리의 인생사에 종교는 필요하다

인생에서 종교가 필요하다면

아집을 버리고 자신들이 신(神)이

가르침을 준 사랑, 자비를 몸소 실천하면서

크나큰 포용력을 가지고 모두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모든 종교인들 이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인생의 황혼기라고 할 수 있는

할머니 한 분이 주신 작은 종잇조각인

전도지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