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사려(思慮)깊은 배려에 묵묵부답(黙黙不答)

心田農夫 2006. 12. 5. 15:11
 

세상을 사노라면 간혹 가다

주객(主客)이 뒤바뀌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된다.


저번 주 강의시간에

교수님이 강의를 하시다

하신 말씀을 듣고

주객전도(主客顚倒)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 일주일에 한 시간 삼십분으로

이렇게 방대한, 그것도 법제론 책

(총 702쪽인 사회복지 법제론)을

다 끝내기 힘이 드니


학생들이 원한다면 토요일이라도

강의를 해 주겠습니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느 누구하나

대답이 없이 묵묵부답이었다.


대다수의 우리 학우들이

결혼도 했고 낮에는 직장에서

맡은 일에 충실하고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가서는 자녀들 보살피고

살림 또한 살아야 하는 입장의

주부들이 많다보니 그런가?


아니 남 학우들도 있고

아직 결혼 전인 미스들도 있는데,

어이 묵묵부답인지


그렇다고 혼자서

그렇게 해주기만 하면

고맙겠습니다.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배움을 주시고 져 하시는

교수님의 깊은 배려이신데,

혼자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어제 강의시간에도

“곧 방학인데, 방학 중에도

힘이 들지만 관련 책들도 읽고


몇 명씩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서로서로 정보도 나누면서

쉬지 말고 공부를 하세요. “하시며

수업 끝 시간에 공부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신다


어제 역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둘러서 강의실을 빠져 나가고

교수님의 말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교수님이라고 

쉬시는 토요일까지

강의를 하시고 싶으시겠는가.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우리학우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는 마음에서

하시는 깊은 뜻이 담긴 말씀인데

제자들인 우리는 묵묵부답(黙黙不答)으로 답을 한다


오히려 우리들이 교수님에게

정해진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니

교수님께 시간을 내주셔서 조금 더

가르쳐 주시기를 부탁을 해야 할 처지인데도

그 누구도 일언반구(一言半句)가 없다 


“대학원인데 무어 그리

빡 시게 할 필요가 있겠어,

적당히 하면 되지, “ 하던

어느 학우의 말이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