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친구-2

心田農夫 2007. 9. 17. 17:47


약 10 여 년 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 원과 편지1통을 건네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마음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마음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친구야! 

술 한잔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잔 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 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내 친구야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 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친구야 술 한잔하자 /




이상이 카페에 올려진 친구란 글이다.


어떤 철학자가 말하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친구라 불리 울

사람은 단하나이면 족하다는 글을 보았는데.


그 철학자의 글을 읽으면서

그때는 수긍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위의 글을 읽으면서

이러한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질 것만 같다.


우리는 정말 많은 친구를 사귀면서 살아간다.


학교친구, 동네친구 ,군대친구, 낚시친구,

산악회친구, 골프친구, 조기회친구 등등

우리는 너무도 싶게 친구를 사귀고

또 너무도  싶게 잊으며 사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인지 친구라는

뜻의 비슷한 말도 참이나 많은 것 같다


 

친구의 비슷한 말을 살펴보면


벗, 동무, 우(友), 교우(交友),붕우(朋友)

아우(雅友), 동붕(同朋), 친우(親友),동료(同僚),

 

등제(等儕), 양우(良友), 친고(親故),친붕(親朋),

 

소친(所親), 가붕(佳朋), 방배(傍輩);고교(故交),


고구(故舊), 고인(故人); 노우(老友);우배(友輩),


현형(賢兄), 맹형(盟兄)

 


이렇게 많은 친구를 가지고 살아가는 데

 

정말, 정말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한 번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내 인생에 이런 친구하나 쯤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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