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수성편(修省篇)
남의 조그만 허물을 꾸짖지 않고,
남의 비밀을 드러내지 않으며
남의 지난날 잘못을 생각지 말라.
이 세 가지는 가히 써 덕(德)을
기를 지며 또한 해(害)를 멀리할 것이다
不責人小過하며 不發人陰私하며 不念人舊惡하면
불책인소과하며 불발인음사하며 불념인구오하면
三者는 可以養德이며 亦可以遠害니라
삼자는 가이양덕이며 역가이원해니라
【해의】
허물없는 사람이 없으면서
남의 흉 안 보는 사람도 없다.
남의 조그만 허물을 뒤져내어 꾸짖지 말라.
감추는 일 없는 사람이 없으면서도
남의 비밀 폭로하기 좋아하는 것은
무슨 못된 버릇이랴.
남의 사사로운 일을 뒤집어 내지 말라.
좋은 점이 한 구석도 없으면 이 세상에 살 수 없다.
그 사람과 뭔가 좋아서 사귐을 계속하거든
그 사람의 옛날의 잘못을 다시 생각지 말라.
덕(德)이란 별것이 아니다.
이 세 가지만 지키면 스스로 덕을 심을 뿐 아니라
소인(小人)의 해(害)를 멀리 할 것이다.
(채근담(菜根譚)중에서)
오늘도 TV의 스위치를 켜기가 무섭게
남의 허물들치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방랑시인 난고 김병연,
그 김삿갓 선생이
지금 저 화면가득이 서로서로
헐뜯는 모습을 보시면 무어라 하실까?
10월의 마지막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다.
삼일 후면 또 나에게 주어줬던,
10월 그리고 그 속에 속한 31일
이제 영원히 알 수없는 곳으로 사라지리라.
하루하루 덧없이 시간을
사각사각 갈가 먹으면서
무엇하나 남는 것이 없는 것만 같다.
떠나는 시간들을 보낼 때마다
조금은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면서도,
언제나 다름이 없이 또 한해, 한 계절, 한 달
삼십하고 일일을 또 보내면서 후회를 해 본다.
이 모두가 덕(德)이 없는 소치이리라.
덕(德)이란 별것이 아니란다.
남의 흉 안보고, 남의 비밀 폭로하지 말며,
남의 지난 잘못을 들추어 내지 않는 것,
그 것이 덕을 심는 것이고
소인의 해를 멀리 하는 것이란다.
10월이 저물어가는
월요일 아침 위의 세 가지 씨앗을
나의 작은 정원의 텃밭에
심어서 가꾸어야 할까보다
그러면 덕(德)이란 고귀한 결실이 맺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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