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미소, 그것은 사랑의 씨앗

心田農夫 2007. 11. 2. 15:18

거울 속의 내가

                    이 해인

“아직 살아있군요”

또 하나의 내가

나를 향해 웃습니다.

 

“안녕하세요?”

살아온 날들

만나온 사람들

저만치서 나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얼굴을 돌리려 들면

거울 속의 내가

나에게 말합니다.

 

“더 예뻐져서 오실래요?”

“사랑하면 된다던데--”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나는 늘 내가 낯설어

도망치고 싶습니다.

 

 

 

불혹지년(不惑之年)이라

40을 넘기면서 자신의 얼굴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가지고 산다고 살았으면서도

 

급한 성질을 이기지 못해 화내고

곧 돌아서 후회를 하고는 하였다.

 

이제 그 불혹을 훌쩍 넘기고

하늘의 소명을 안다는 나이 지천명,

 

하늘의 소명은 고사하고

인간사 만남의 인연(因緣)들에게

부끄러움이나 없어나 모르겠다.

 

아침에 세면을 하고

거울을 보니 웬 낯선

중년의 남자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시인의 말씀처럼

사랑을 하지 못해서일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오늘 하루 사랑을 해야 겠다.

 

오늘 하루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밝은 미소로

만남시작 한다면 그것이 사랑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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