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중년이란,

心田農夫 2007. 11. 15. 12:14

어느 날 문뜩

거울에 비친 어느 중년의

낯선 남자를 보고 심란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다.

 

중년을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

 

중년은 계절로 말한다면,

혹, 가을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봄에 찬란한 꽃을 피워 향기를 피우고

활기찬 여름 뜨거운 태양을 열기를 받으며

힘겹게 지내온 날들의 보상인 가을의 풍성한 결실,

 

그 결실의 풍성함을 만끽하는 계절인 가을

그리고 한잎 두잎 나뭇잎을 떠나보내야 하는 계절 가을

 

온 정성과 정렬을 다 받쳐왔던

                 직장을 떠나야 하는 가을인 중년

애지중지 하던 자녀들을

                결혼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가을인 중년

사랑하던 모든 것이 떠나고

                다가오는 노년을 바라보는 가을인 중년

 

나무에서 떨어져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 보고

이제는 푸르던 잎이 누렇게 퇴색이 되어

낙엽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탈바꿈을 하는 구나.

 

자신의 일을 다 하고

말없이 나무를 떠나면서도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곱고 아름다운 색으로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낙엽

그러한 낙엽을 보며 중년인 자신에 대해 적었던 글이다.

 

 

 

 

낙엽이고 싶습니다.

 

한 잎의 낙엽이고 싶습니다.

사랑하던 가지를 떠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낙엽이고 싶습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데로

바람에 자신을 맡기며

사색하는 낙엽이고 싶습니다.

 

지난 온 시간으로

곱게 마음에 담아 안고

결코 추하지 않은 낙엽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지나온 시간을

그리움을 안고 돌아보며

시나브로 다가오는 하얀 겨울을

말없이 맞이하는 낙엽이고 싶습니다.

 

 

 

 

이제,

  말없이 지나온 삶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중년이고 싶었고

이제,

  주어진 짐 내려놓고

              지나온 길 사색하는 중년이고 싶었으며

이제,

  추억을 가슴속에 담고

             결코 추하지 않는 중년이고 싶었습니다.

 

이제,

  마무리 짖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중년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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