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질척 비가내리면
그것도 가을이 영그러가는
이만 때에 비가내리면,
왠지 허전하면서
먼 옛날로 추억의 나래펴고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난다.
얼마 전 어느 방송사에서
“인생의 황금기가
언제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라는 질문으로 조사한 것을 들으니,
여자는 26세 남자는 28세가
가장 많은 답변 이였다고 한다.
가만히 지나온 세월을
거슬러 생각을 해보니
나에게도 그 때가 가장 황금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인가?
해답 없는 해답을 찾기 위해
밤새워 철학책을 탐독하기도하고
무작정 교회선 기차에 올라
차창에 턱을 괴고 지나는 풍경에
넋 놓고 혼을 빼앗기기도 하였고
시집 한 권 들고
덕수궁 벤치에 앉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상념의 늪에 깊숙이 잠기어도 보았다.
비가 주절주절 내리며
나뭇잎을 한잎 두잎 떨어뜨린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시간이라는 비방울이
내 인생의 잎도 하나하나
나를 떠나 영원의 세계로
사라져 가게 했음을 느끼게 한다.
이러 날은 분위기 좋은 차집에서
한 잔의 차를 놓고 도란도란
옛이야기 할 친구가 있었으면 싶다.
한 잔의 커피를 놓고
내리는 빗방울을 보고 있노라니
그러한 아쉬움이 소리 없이 다가와
덧없이 젊은 그 시절이 그리워져
회상(回想)의 나루를 건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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