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회상(回想)

心田農夫 2007. 10. 26. 11:40

질척질척 비가내리면

그것도 가을이 영그러가는

이만 때에 비가내리면,

 

왠지 허전하면서

먼 옛날로 추억의 나래펴고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난다.

 

얼마 전 어느 방송사에서

“인생의 황금기가

언제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라는 질문으로 조사한 것을 들으니,

 

여자는 26세 남자는 28세가

가장 많은 답변 이였다고 한다.

 

가만히 지나온 세월을

거슬러 생각을 해보니

 

나에게도 그 때가 가장 황금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인가?

해답 없는 해답을 찾기 위해

밤새워 철학책을 탐독하기도하고

 

무작정 교회선 기차에 올라

차창에 턱을 괴고 지나는 풍경에

넋 놓고 혼을 빼앗기기도 하였고

 

시집 한 권 들고

덕수궁 벤치에 앉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상념의 늪에 깊숙이 잠기어도 보았다.

 

비가 주절주절 내리며

나뭇잎을 한잎 두잎 떨어뜨린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시간이라는 비방울이

 

내 인생의 잎도 하나하나

나를 떠나 영원의 세계로

사라져 가게 했음을 느끼게 한다.

 

이러 날은 분위기 좋은 차집에서

한 잔의 차를 놓고 도란도란

옛이야기 할 친구가 있었으면 싶다.

 

한 잔의 커피를 놓고

내리는 빗방울을 보고 있노라니

 

그러한 아쉬움이 소리 없이 다가와

덧없이 젊은 그 시절이 그리워져

회상(回想)의 나루를 건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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